[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의 부상을 최우선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시드니에서 열린 2015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추첨을 마치고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유럽파들이 낭보를 전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5·선더랜드)은 각각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리그 9호골(시즌 11호골)·기성용은 리그 3호골(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터진 대표팀 핵심 멤버들의 골소식에 홍 감독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금 기성용과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시기"라며 "두 선수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값진 골을 뽑아냈다. 선수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골이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특히 손흥민은 최근 골도 없었고 팀 분위기도 많이 다운돼 있어서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그런 때에 직접 득점을 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고마운 일"이라며 "단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이 채 3개월도 남지 않았다. 대표팀 꾸리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홍 감독은 역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었다.
홍 감독은 "다음 달에 유럽으로 가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감독인 제가 직접 나갈지 아니면 코치진이 대신 다녀오게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4월에 의무팀과 함께 출국할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 대표팀의 각 포지션 선수 구성·상대팀 전력 분석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6일 진행된 AFC아시안컵 조추첨식에서 호주·오만·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톱시드 가운데 가장 껄끄러운 일본을 피했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개최국인 호주를 만났다. 껄끄러운 상대다.
홍 감독은 "사실 이번 아시안컵에 진출한 팀들의 전력은 거의 대동소이하다"며 "어차피 한국은 2번 포트에서 시작한 만큼 반드시 강팀을 만나야 하는 입장이었다. 단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지니고 있는 호주와 만나게 된 것은 썩 좋은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