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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현 칼럼]시대적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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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최근
필자는 웃지 못할 경험을 했다. 평소 술버릇이 심하던 친구 하나가 부부 싸움 중에 아내를 두들겨 팼다고 한다. 요즘 젊은 여성이 맞고서
참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급기야 집을 나갔고 한 달째 연락이 두절됐다. 졸지에 홀아비가 돼버린 그 친구는 두 딸을 시골에 사는 노모에게
맡기고 생업전선에 나설 수밖에.

본인의 불편과 고심은 얼마나 많았을까.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고 한다. 80세가 넘은 노모에게 적당히 둘러대고 두 딸을 데리고 집으로 와서
농약을 같이 마시자고 강요했다 한다. 실랑이 끝에 그 친구가 먼저 마시고 쭉 뻗어버렸다. 물론 응급실에 실려갔고 부인이 연락이 안되었기에
다른 보호자를 백방으로 찾았다 한다.

그 친구집 이웃 사람이 수첩을 뒤적이다 필자에게 연락해 밤늦게 뒷수습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응급실에 달려가 보니 그 친구 산소 호흡기를
둘러맨 채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고 중·고등학생인 두 딸만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겨우 안심을 시키고 지난 한달 동안의 자초지종 상황설명을
들을 수가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가려거든 저 혼자만 가지. 꽃봉오리를 채 피우지도 못한 아이들을 데려 가려했다니. 무책임한 그 친구부부와 요즘
세태가 안타까웠다. 아니 자신들이 저질러 놓고 애꿎은 사람들에게 수습을 맡기는 오늘의 풍토가 한스럽기까지 했다.

이제 21세기를 앞둔 우리 사회를 한번 돌아보자. IMF이래 국가 경제가 아주 어렵다. 수출이 급감하고 있고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다.
증권시장이 주눅이 들어 기업 운영자금을 구하기가 힘들다. 생활비는 오르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있다. 가장들은 주눅이 들고 있다. 취업문은
비좁고 실업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과연 어느 시대에 잉태되었는가 생각해보라. 두말할 필요없이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우리 책임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떤 자세로 시대를 맞고 역사를 맞고 있는가. 책임을 지어야할 지도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정책 하나라도 가다듬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이 아니다. 틈만 나면 지금 정권은 과거 정권의 핑계를 대고 여야는 대안없이 삿대질하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 불필요한 부모와 자식들의 행적을 캐내고 과소비적인 색깔론에 시간을 버리고 있다.

지금 우리의 유산은 누구에게 물려주게 되는가. 바로 우리의 자식들이 아닌가.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살게되고 우리가
오염된 물을 버리면 그들은 오염된 물을 마시고 고통을 받게된다. 불을 보듯 명백한 진리를 우리는 왜 이다지 소홀히 하며 무감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결코 여기서 머물 수 없다. 주저앉을 수 없다. 동북아의 허약한 약소국가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서로 헐뜯고 싸움질하며 선진국들의
웃음거리 대상으로 남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전 뉴질랜드 TV에 방영된 T셔츠 광고 내용이다. 교민들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TV에 한국의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이 옷을
잡고 실랑이하며 싸우는 모습이 방영됐다고 한다. 무슨 일인가 관심있게 보았더니 ‘이렇게 다투며 잡아 당겨도 우리 셔츠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카피가 방영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TV광고는 교민들의 항의로 지금은 방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거수일투족이 시시각각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우리의 위상이 올라가면 전세계 교민들의 어깨도 덩달아 으쓱거린다. 외교협상이 잘되고 수출물량이 쇄도하게된다.

이제 21세기 문턱을 막 넘어선 시간. 유난히도 사건이 많고 시련이 많은 시기이다. 그러나 회피할 수도 없고 주저할 수도 없다. 의연하고
당당히 감당해야 한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조국을 물려주도록하자.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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