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2 (금)

  • 맑음동두천 -1.3℃
  • 흐림강릉 2.0℃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1.4℃
  • 구름조금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5.6℃
  • 맑음광주 2.8℃
  • 부산 7.1℃
  • 맑음고창 1.5℃
  • 맑음제주 10.8℃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0.6℃
  • 맑음강진군 3.0℃
  • 흐림경주시 3.6℃
  • 구름조금거제 7.4℃
기상청 제공

문화

[방송]TV, 책을 말하다

URL복사



책을 사랑한 T V



KBS




오랫동안 TV는 책에 대해 침묵했다. 간혹 ‘책 읽는 국민이 되자’ 같은 캠페인성 문구를 들고 나온 특집 방송이 있었고, 대부분 사람들이
잠자리에 누울 때쯤 시작하는 책 소개 프로그램이 수면제처럼 존재했지만. 그 조차도 최근엔 뜸했다.

혹자는 TV가 책 읽는 시간을 앗아갔다고 말하고, 혹자는 감각적인 영상매체인 TV가 읽는 수고를 들여야하는 독서에 더 이상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며 ‘책의 위기론’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제 TV가 제대로 책을 한번 말해 보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독서 프로그램도 된다.

KBS는 공중파 방송으로서, 독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잠재적으로 인식해 왔다. 작년, 공사 창립 특집 10대 기획으로 제작된 <책읽는
국민에게 미래가 있다>는 책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KBS의 평소 생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획 방송 이후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책을 다루는 정규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가 시작되었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자. 결정을 내리고 나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고백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형성되지 않은 시장이고 따라서 이상적인 틀이나, 전범도 찾을 수가 없었다. 구색 맞추기 식의 예전 책 관련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것은 안될 일이었다.

는 기존 독서 프로그램의 관습을 깨고 목요일 저녁10시라는 비교적 황금 시간대에 할당되었다. 제작비와 인력도
이례적으로 전폭 지원되었다. 오진산 프로듀서는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아낌없이 지원하고 최대한의 여건을
조성해 주었는데도 실패하면 ‘책 프로그램은 절대 안된다’는 선례로 남을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면 TV가 책을 말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 PD는 그것을 ‘무서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제작진은 ‘책 프로그램도 된다’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포부로 프로그램 제작에 임했다. 우리 국민의 책 읽는 본성을 찾아주겠다는 특별한 바람도
더했다. 그 동안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적용해보는 시기였다.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나 오해도 많았다. 하지만,
기존 책 관련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으로 책을 이야기하는 의 기특함은 초기의 시행착오를 가볍게
보이게 했다.


읽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의 기본 방침은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중적인 책 선정이
좀 더 많은 횟수를 차지했고, 간간이 전문적인 서적이 자리를 메웠다. 제작진은 앞으로 그 ‘간간이’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적
토대가 굳건해지면 전문적인 서적도 대중적으로 논해질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를 자주 다루었던 것도 그런 ‘전략’이 숨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읽은 책부터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선택된 책은 단순히 저자나 평론가의 설명을 덧붙여 소개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저자 외에도 패널들이 둘러앉아 해당 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것도 ‘비판적’으로 토론한다.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능성은 여기에 있다.

비판적 책읽기는 독자의 눈을 향상시키고, 능동적 독서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다각적으로 시각으로 ‘세상 읽기’를
시도할 수 있어 의미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신선하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당황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도대체 읽으라는 거야 읽지 말라는 거야?”라는
항의가 그들이 당황한 이유를 대변한다. 그런가 하면, 좀 더 날카롭게 비판할 수 없느냐는 실망에 찬 지적도 있었다. 책임 프로듀서는 우리
국민이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판의 수위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낮추었다. TV는 여타의 매체와는
달리 영향력이 막대하다. 가뜩이나 출판계에 해준 것도 없는 TV가 막강 펀치만 날려댈 수는 없었다고 오진산 PD는 토로했다. 하지만 비판의
강도는 점차 높아질 계획이다.

오 PD는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자신에 찬 한 마디로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평가를 일축했다. 그의 등뒤에
이끌 비장의 카드가 버티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인 터 뷰

“국민을 이끄는 힘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것”



오진산 PD


책을 말하다> 오진산 책임 프로듀서를 만나,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서부터 우리 나라의 독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에서 몇가지 일문일답.


- 책 선정의 기준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율해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요. 선정위원 5명에 작가 8명의 자문을 받죠. PD 중에는 등단 시인도 있어요.
광범위하게는 시청자와 주변 사람들 견해도 참고합니다. 보통 1년 전후에 출판된 것으로 선정하지만 고전도 다룹니다. 시대 읽기에
유용한 책에 비중을 많이 두죠. 대작가의 작품이나 문학적 향기가 있는 책도 선정 대상입니다. 그리고, 출판계에서 황폐한 분야….
이를테면 과학 책이나 철학 책 같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다루려고 노력해요.


- 추천 도서를 제시하고, 해당 책에 대해 설명하는 독서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독자의 능동적인 독서력과 상상력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있다.


독서 프로그램의 정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읽은 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죠. 이런 프로그램은 자기 부정을 지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과도한 책 설명은 저희도 경계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내용 소개를 하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고요. 특히 문학 서적은 그런 면에서 더욱 다루기가 힘들어요. 스토리 텔링을
하자니 문학적 상상력을 저해할 것 같고, 하지 않자니 너무 불친절한 것 같고 말이죠. 적절한 조율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봅니다.



- 의 최종 지향점은?

더 힘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힘’이란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들었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되면 우리는 읽힌 책을 논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국민의 생각을 이끌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성장되길 꿈꿉니다.

그리고 영화 매거진 프로그램처럼 출판 문화 전반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나중엔 분야별로 책이 세분화되고, 다른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증식(?)되면 좋겠죠.







정춘옥 기자 http://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 성료...혁신적인 디자인·안전한 품질에 중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성인용품이자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텐가(TENGA)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시나 도산에서 ‘Welcome to TENGA CONFERENCE KOREA 2025’를 개최했다. 텐가는 2005년 설립하여, 성인용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안전한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업체이다. 이날 콘퍼런스에 텐가 창업주 마츠모토 코이치와 인플루언서 꽃보다유이, 그라비아 아이돌 연유, 유튜버 제주커플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고, ‘놀림전문가’ 김동하 씨가 사회를 맡았다.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에서 텐가의 한국 시장 비즈니스 방향성을 발표했다. 마츠모토 대표는 "성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돼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순환의 기준점이기에, 텐가를 창업할 당시 식욕과 성욕이 얼마나 근원적인 것인지를 깨달았다"라며, "이러한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텐가를 설립하면서 성을 양지로 이끌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츠모토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컨퍼런스'에서 신제품인 '텐가 오리지널 콘돔'과 '텐가 플

정치

더보기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13∼14일 일본 나라시에서 개최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한 외신이 전했다. 한일은 2026년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회담을 일본 나라시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일은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저녁 만찬 등 개최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나라시 소재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부상했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돼 "조선반도(한반도)에 있던 백제 도래인과의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한일은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 외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말 이후, 그는 방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내달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파업 철회…노사 17시간 협상 끝에 극적 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17시간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서울교통공사와 3개 노동조합은 2025년 임금협약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사는 이날 오전 6시 최대노조인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를 시작으로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올바른노조(3노조)와 순차적으로 임단협을 합의했다. 이에 이날 첫차부터 예고됐던 총파업도 철회했다. 앞서 노사는 전날 오후 1시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새벽까지 핵심 쟁점을 두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 인력 충원 규모와 임금 인상 폭 등에서는 입장 차이를 좁혔지만 사측이 열차 30분 앞당김, 휴가 제도 개편 등을 추가로 요구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노조는 이날 오전 3시10분께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5시35분께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됐고, 30분 만에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총인건비 인상률 3.0% 이내 임금인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820명 수준의 신규 채용 등이다. 당초 사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