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 사람 -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URL복사





김하경 저/ 갈무리/ 8,000원

2003년 10월17일 부산 한진중공업노조 김주익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월23일 대구 세원테크 이해남 노조지회장과 10월26일 서울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광주지역 본부장도 차례로 죽음을 택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비정규직노동자가 모두 세상을 등졌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후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노동자의 삶
‘숭어의 꿈’은 1990년 ‘합포만의 7월’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 김하경이 10년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며 쓴 28편의 이야기들이다. 줄곧 ‘노동문학’만을 껴안고 작업해온 저자는 너무 비장하지도 않게 너무 슬프지도 않게 노동자의 삶을 풀어냈다. 조합활동을 도와준 동료를 고자질해 승급한 ‘배신자’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끌어안는가 하면, 동지애를 져버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비겁자’들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감싸안는다. 따뜻한 시선으로 노동자들의 일상과 투쟁을 그렸다.
하지만 곳곳에 배어나는 서글픔은 어쩔 수 없다. 맞벌이 노동자가족이 중고차 한 대를 산 뒤 세금과 보험료,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과도한 잔업을 하다 결국 과로로 쓰러지는 ‘됐나?됐다!’는 중산층에 편입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다
그러나 저자는 책 전반에 낙관적 희망을 투영했다. 여러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응해 조합원이 똘똘 뭉쳐 소송고지제도에 참여, 결국 승리를 쟁취하는 ‘어떤 법정’과 어용노조를 갈아엎고 민주노조를 세운 뒤,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해임된 실업자 남편과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적극적인 후원을 마다 않는 아내의 이야기 ‘하늘이 내린 큰 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수평의 바다 위를 수직으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싶은 인간의 꿈, 그 솟구침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위험한 모험 속으로 온 몸을 던져 뛰어든다.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숭어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 몸짓들을 여기 실은 건 이 때문이다.”
긴장과 갈등이 폭발하는 마지막 극점이자 진실과 허위가 가장 잘 보이는 투쟁현장을 다루는 이유를 설명한 작가 김하경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외친다.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신간

크리스마스 벽걸이
패트리샤 폴라코 저/ 장미란 역/ 행복한아이들/ 9,000원


1989년 국제 도서연합회 청소년 부분 도서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폴라코의 신작.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던 노부부가 운명의 실타래를 통해 재회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눈 내리는 날의 정취와 거리 풍경의 묘사가 탁월하고 노부부가 만나는 순간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 등은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사랑을 느끼게 한다.


거지들의 크리스마스
존 오렐리오 저/ 최수민 역/ 아이터/ 8,000원


인생의 낙오자로 험난한 삶을 보냈던 중년의 두 거지, 절름발이와 장님이 천사를 만나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참뜻을 되새긴다는 내용. 물질적 풍요만을 행복의 조건으로 치부했던 이들에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30여 년 동안 장애아를 돌보며 장애인 인권을 위해 노력한 존 오렐리오 신부가 일생을 통해 얻은 지혜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쁨
김범수 저/ 씨디가이드/ 15,000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학, 영화, 미술 등에 나타난 크리스마스와 캐롤의 역사를 화보와 함께 수록한 책. 동방박사 이야기에서부터 34번가의 기적, 랭보의 ‘교회에 모인 가난한 사람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과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카드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겼다. 빙 크로스비의 크리스마스 캐롤 CD 부록.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