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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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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저/ 갈무리/ 8,000원

2003년 10월17일 부산 한진중공업노조 김주익 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월23일 대구 세원테크 이해남 노조지회장과 10월26일 서울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광주지역 본부장도 차례로 죽음을 택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비정규직노동자가 모두 세상을 등졌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후 노동자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노동자의 삶
‘숭어의 꿈’은 1990년 ‘합포만의 7월’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 김하경이 10년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며 쓴 28편의 이야기들이다. 줄곧 ‘노동문학’만을 껴안고 작업해온 저자는 너무 비장하지도 않게 너무 슬프지도 않게 노동자의 삶을 풀어냈다. 조합활동을 도와준 동료를 고자질해 승급한 ‘배신자’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끌어안는가 하면, 동지애를 져버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비겁자’들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감싸안는다. 따뜻한 시선으로 노동자들의 일상과 투쟁을 그렸다.
하지만 곳곳에 배어나는 서글픔은 어쩔 수 없다. 맞벌이 노동자가족이 중고차 한 대를 산 뒤 세금과 보험료,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과도한 잔업을 하다 결국 과로로 쓰러지는 ‘됐나?됐다!’는 중산층에 편입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다
그러나 저자는 책 전반에 낙관적 희망을 투영했다. 여러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응해 조합원이 똘똘 뭉쳐 소송고지제도에 참여, 결국 승리를 쟁취하는 ‘어떤 법정’과 어용노조를 갈아엎고 민주노조를 세운 뒤,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해임된 실업자 남편과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적극적인 후원을 마다 않는 아내의 이야기 ‘하늘이 내린 큰 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수평의 바다 위를 수직으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싶은 인간의 꿈, 그 솟구침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위험한 모험 속으로 온 몸을 던져 뛰어든다.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숭어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 몸짓들을 여기 실은 건 이 때문이다.”
긴장과 갈등이 폭발하는 마지막 극점이자 진실과 허위가 가장 잘 보이는 투쟁현장을 다루는 이유를 설명한 작가 김하경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외친다.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신간

크리스마스 벽걸이
패트리샤 폴라코 저/ 장미란 역/ 행복한아이들/ 9,000원


1989년 국제 도서연합회 청소년 부분 도서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폴라코의 신작.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던 노부부가 운명의 실타래를 통해 재회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눈 내리는 날의 정취와 거리 풍경의 묘사가 탁월하고 노부부가 만나는 순간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 등은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사랑을 느끼게 한다.


거지들의 크리스마스
존 오렐리오 저/ 최수민 역/ 아이터/ 8,000원


인생의 낙오자로 험난한 삶을 보냈던 중년의 두 거지, 절름발이와 장님이 천사를 만나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참뜻을 되새긴다는 내용. 물질적 풍요만을 행복의 조건으로 치부했던 이들에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30여 년 동안 장애아를 돌보며 장애인 인권을 위해 노력한 존 오렐리오 신부가 일생을 통해 얻은 지혜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쁨
김범수 저/ 씨디가이드/ 15,000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학, 영화, 미술 등에 나타난 크리스마스와 캐롤의 역사를 화보와 함께 수록한 책. 동방박사 이야기에서부터 34번가의 기적, 랭보의 ‘교회에 모인 가난한 사람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과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카드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겼다. 빙 크로스비의 크리스마스 캐롤 CD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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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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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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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