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기동취재반] 17일 오후 강원 영동지방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곳에 따라서는 진눈깨비 또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이는 한 지역일지도 0.1도의 기온차로 진눈깨비 또는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눈발이 점차 거세지면서 5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7개 시·군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4시 기준 북강릉에는 6.0㎝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번 눈은 17일부터 시작해 20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7일 오전 5시부터 18일 0시까지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9~20일 사이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정확한 적설량 발표는 미루고 있다.
영동지방의 기상 상태가 유동적인 탓에 섣불리 적설량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영동 뿐 아니라 강원 전역에 비가 올 전망이다.
송상규 예보관은 “영동은 동풍의 영향을 받아 눈 또는 비가 오고 있고 이틀간 눈이 내린 뒤 소강상태에 들었다 다시 19일부터 20일까지 눈이 오겠다”고 내다봤다.
송 예보관은 “18일 아침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비닐하우스나 지붕 등 시설물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눈길 보행과 교통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동지방의 이번 폭설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1911년) 103년만의 드문 기상현상이다.
이번 눈은 지난 6일 오후부터 11일 오후까지 내렸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고 12일 오후부터 다시 시작돼 14일 오전까지 눈폭탄이 쏟아져 최심 적설량 1m를 넘어섰다.
강릉은 기상 관측 103년만에 9일간 눈이 내려 연속 신적설 일수 최고 기록을 세웠고 대관령은 1971년 이후 세번째로 여러 날 동안 눈이 내렸다. 대관령의 연속 신적설 일수가 가장 긴 해는 1972년 2월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강릉의 연속 신적설 일수 9일간 기록은 관측 이래 두번째로 1969년 2월13일~21일 9일간 109.7㎝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번 폭설의 최심 적설량은 역대 최고인 110.0㎝로 관측됐다.
속초와 대관령의 최근 폭설 최심 적설량은 각각 83.5㎝, 74.0㎝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