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활동한 김보현(97·미국명 포 김) 화백이 7일 오후 4시36분(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
김 화백은 신장 질환으로 몇 년간 투석치료를 받아왔다.
191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1937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나 메이지대학 법과와 태평양미술학교에 다녔다. 귀국 후 1946년 조선대 예술학과를 창립한 조선대의 첫 전임교수다.
1940~50년대 좌우익의 이념 대립으로 도미, 1955년 일리노이 대학 교환교수로 부임하며 1957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했. 김환기 화백보다도 먼저 뉴욕에 정착한 첫 한국 화가다.
1944년 광주 출신 여성과 결혼한 그는 1967년 이혼하고 1969년 미국 미술가 실바아 왈드(1915~2011)와 결혼했다. 이후 뉴욕에서 작업하다가 2009년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미술관 ‘실비아 왈드 & 킴 갤러리’를 열었다.
그는 아픈 몸임에도 지난해 고향인 경남도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뉴욕에서도 회고전을 열었다.
작업은 초기 추상주의에서 사실주의를 거쳐 구상과 표현주의로 변화했다. 1980년대 이후 인물이나 동물, 화초 등을 그렸다. 미국 현대미술 100대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김 화백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자녀은 없으며 장례는 미국 현지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