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금호고속 제2노조가 사측의 단체교섭 거부에 반발해 29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 수도권에서 전남권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수송 차질이 예상된다.
금호고속 2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는 "당초 예고대로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면서 "내달 2일까지 파업 예정으로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서구 광천동 사거리 부근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연휴와 맞물려 일부 버스 노선의 운행 차질로 귀성길에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고속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제1노조와 민노총 소속 제2노조를 모두 합해 조합원이 2000여 명으로 이 중 200여 명의 2노조 조합원들 대부분이 수도권과 전남권 도시를 오가는 직행노선(전체 운송사원 600여 명)을 책임지고 있어 운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고속 2노조는 "지난 12월6일 대법원이 공공운수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다. 회사가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사측이 교섭을 지속적으로 거부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광주지방법원에 신청한 단체교섭 응낙가처분 취소소송을 법원이 1월14일 받아들였다"면서 “2012년 이미 교섭단체창구 단일화에 참여했던 2노조가 다시 단일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어 "2노조원의 수가 적고, 특별 수송차량 편성 계획을 세워둔 만큼 귀성객의 수송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고속 제2노조는 지난 2011년 7월 복수노조 도입에 따라 정식 노조로 인정된 뒤 독자적인 사측과의 단체교섭을 주장하며 파업 등을 벌였으며 사측이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지난 1월21일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208명 중에서 189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률 72.5%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