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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가족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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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에게 조국과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본에 실재하는 재일 교포 가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가족이라는 보편적 감동을 전해주고, 무엇보다 실제적인 북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는 ‘디어 평양’은 아픈 역사 속에 가족의 스토리를 잔잔히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월드 시네마 심사위원 특별상’과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거머쥐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총련 간부 아버지와의 갈등
양영희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조총련이 운영하는 학교와 가정에서 ‘조국’인 북한에 충성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 왔다. 하지만 평양으로 ‘귀국’한 오빠들을 만나러 북한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조국의 현실이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깝고도 먼 두 나라, 북한과 일본을 오가며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품고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담담히 카메라에 담는다.
재일 교포의 메카로 불리 우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빠 셋의 귀여운 막내 여동생으로 자란 ‘나’의 성장기는 자기 고백적 어조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15살에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일본으로 왔고 해방을 맞은 후 정세에 따라 북한을 ‘조국’으로 선택했다. 그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첫 눈에 반해 열렬히 프로포즈해 결혼에 성공했다. 부모님은 결혼 후 함께 열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고, 오빠들이 청소년이 되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국’인 북한으로 보낼 결심을 했다.

오빠들이 떠나던 날. 6살이었던 ‘나’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오빠들을 태운 배가 사라진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나는 당시 어머니의 마음을 죽을 때까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후 평양의 실정을 들은 어머니는 오빠들에게 물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어린 조카가 난방이 안 된 학교에서 동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는 “이런 짓은 어미 밖에 못해준다”고 웃으시면서 겨울마다 큰 상자에 일회용 손난로를 가득 담아 보내준다.
오빠들과 달리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나’는 자연히 아버지와 갈등이 깊었고, 심지어 대화조차 안 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버지의 인생을 카메라에 담아 볼 것을 결심했고 10년간 렌즈를 통해 아버지를 지켜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점차 변해 간다. 머리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삶이 가슴으로 다가오며 미움은 그리움으로, 갈등은 사랑으로 변해간다. 어느 날 오빠들을 북한으로 보낸 것이 후회 되냐고 묻는 ‘나’에게 아버지는 “이미 가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안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 땐 내가 조금 쉽게 생각했던 거 같구나”라는 솔직한 대답을 해 준다. 그 회한과 고뇌의 대답은 재일한국인 60년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념의 앞에 사랑이 있었음을
20대에는 대화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버지와 함께 밥 먹는 것조차 싫었다고 하는 양영희 감독. 양영희 감독은 온통 북한과 관계된 대화만 하는 부모님과 늘 이질감을 느껴왔다고 한다. 부모님들이 조총련의 간부인데다가 세 아들이 모두 평양에서 가정을 이루고 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평양에 있는 조카들의 모습을 찍어 부모님께 보여드릴 목적으로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기에 영화 곳곳에는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흔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곧 그녀는 논픽션의 매력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촬영의 강도를 높여 나갔고, 본격적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한지 10년 후 드디어 ‘디어 평양’을 완성해 낸다. 영화에는 감독이기 이전에 한 명의 딸로서 아버지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양 감독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절대 조선 국적을 버리지 말라고 하던 아버지가 한국 국적으로 바꿀 것을 허락하자 양영희 감독은 많이 놀라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버지의 뜨거운 신념에 앞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버지는 뜨거운 신념을 지닌 사상가 혹은 활동가였지만 그 보다 먼저 자신의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던 것이다. 오빠들을 북한으로 보낸 것이 후회스럽지 않냐는 솔직한 딸의 질문에, 똑같이 마음을 열고 솔직한 답을 들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마주하며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평양의 두 모습
북한에 대한 편견 없는 접근 또한 ‘디어 평양’의 돋보이는 점이다. 감독의 아버지는 세 아들이 북한으로 귀국하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은 이후로 다시 한번 모두 모여 가족 진을 찍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간직해 왔다. 그래서 가족은 4년 늦은 아버지의 진갑 잔치를 평양의 ‘옥류관’에서 열기로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는 2004년의 평양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TV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거대한 김일성 황금동상이나 추체 사상 탑, 매스 게임과 평양 거리의 풍경은 단순히 도식화된 북한의 이미지로서가 아니라, 현실적 입체감을 띄고 친밀하게 관객을 찾아간다. 그것은 생활인으로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오빠들의 가정이 더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은유적으로 평양의 이중적인 모습을 끌어내고 있다. 그로 인해 관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며 색다른 비평 정신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가족에 대한 강한 연대감과 깊은 사랑이 내재돼 있어 긍정적인 힘을 갖게 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독 : 박찬욱
배우 : 정지훈, 임수정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이곳에 형광등을 꾸짖고 자판기를 걱정하며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 영군이 들어온다.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순이 새로 온 환자 영군을 유심히 관찰한다. 싸이보그는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일순은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수면 비행법’을 훔쳐 영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들송’ 실력을 훔쳐서 우울해하는 영군에게 노래도 불러준다. 그리고 특별히 영군의 ‘동정심’을 훔쳐 그녀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 싸이보그가 고장 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평생 AS 보장’을 약속하는 일순과, 싸이보그는 그러면 안 되지만 일순 때문에 자꾸 맘이 설레는 영군. 일순은 그녀를 위해 최후의 방법을 준비한다.

이사벨라
감독 : 팡호청
배우 : 두문택, 이사벨라 롱, 황추생

1999년 마카오의 어느날 밤 범죄에 연루돼 정직 처분 중인 경찰 싱은 클럽에서 요정 같은 얀과 만난다. 하룻밤 유희로 가볍게 여겼던 싱은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떠나지 않는 얀을 차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자연스레 싱의 생활에 파고든 얀은 매일 싱의 집을 찾는 여자들을 교묘히 돌려보내기도 하고 소녀답지 않은 성숙함으로 오히려 싱에게 사랑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편, 애지중지 기르던 강아지를 집주인이 내다 버린 것을 알게 된 얀은 싱에게 강아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함께 강아지를 찾으면서 싱은 그녀로부터 과거 자신의 가슴 아픈 첫사랑에 대한 흔적들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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