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SH공사 임대주택 ‘그림의 떡’

  • 등록 2006.11.30 18:11:11
URL복사

서울 송파구 장지동 609번지 일대에 가면 아직도 천변가로 천막을 친 사람들이 새우잠을 잔다. 길게는 20년째 짧게는 수년씩 비닐하우스 한동에 대여섯 가구가 사글세 살이로 연명해 온 사람들은 모두 합쳐 182세대 약 500여명.
그나마 이중 166세대 331명은 지난 10월7일 새벽 발생한 전기누전 화재로 모든 걸 잃어버렸다. 노약자 30여명이 들어앉으면 빼곡히 차는 간이 마을회관. 화훼마을로 불리는 약 2500여평 일대 이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하우스 한동에 토지세 10만원씩 내고 살았다
지난 1987년 서울시내 방한칸 얻기 처참한 가난을 업고 이곳에 들어온 천정숙씨는 지금 아픈다리를 절룩이며 ‘임대주택 쟁취’투쟁위원장이 됐다. 20년을 지하수조차 오염돼 여름 가을할 것 없이 파리가 들끓는 이곳에서 온갖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 온 그이와 한동네 가족같은 끈으로 이어진 사람들은 성남 복정동 인력시장의 일용노동자고 서울 가락시장의 야채다듬이 꾼이며 부도난 사업으로 찢어질 듯한 가난을 질긴 운명처럼 붙들고 산 이들.
“지주한테 그나마 50만원에 월6만원 약속종이 한 장 쓰고 여기 왔다. 그렇게 한 두 가족씩 모였다. 하우스 40평 1동에 토지세 10만원씩들 내고… 그러면서.”
천 씨는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화재가 벌써 네 번째”라며 “길게는 20년을 살며 6년전부터는 주민등록까지 만들어 살았는데 그나마 이주할 때 까지만이라도 살게 놔두지 허구헌날 땅주인이 (그 송파 동남권유통단지이후로) 비켜달라는 통에 불까지 빈번해 속이 탄다”는 토로다.

차라리 도로로 나가 죽으라고 하지…
불이나도 비닐하우스촌이다 보니 건물피해액 산정이 거의 없는 실정. 몸 하나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은 모래위에 쌓은 보잘것없는 탑 ‘비닐하우스’가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다. “새벽에 일어난 불에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노인네들 업고 나오느라 이불하나 못건지고 한전을 찾아 전기공급을 요청한 지 한달여 넘은 이제야 간신히 전기공사를 하고 있다.”
마을회관. 어수선한 옷무덤을 낀 채 잠들거나 기댄 사람들. “5%는 아마 그럴지 모른다. 임대아파트 딱지보고 여기 버틸지도. 관에는 그렇게 비춰지기도 하겠지만 그럼 우리같은 95%는 어쩌란 말인가. 이제 한걸음 뗬다. 오늘은 송파구청을 찾았지만 내일은 SH공사로 갈꺼다. 서민 집지어 준다는데 아닌가 거기가.”
겨울이 버거운 듯 썰렁한 비닐하우스촌을 나와 정면을 건너다보니 SH공사의 장지지구 임대아파트 건설현장이다. 20년을 집없이 남의 땅에 하우스를 치고 산 사람들. SH공사는 이 임대아파트가무주택자고 주택청약통장을 갖고 있으며 부모를 모시고 있는 세대주에게 우선 공급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 등 업데이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은 모바일 캐주얼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개발사 넷마블에프앤씨)>에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을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은 근력 속성 딜러로 자신의 전방에 피해를 주며 상대방 역할군에 따라 디버프를 부여하는 스킬을 보유했다. 이용자들은 픽업 소환권이나 다이아를 활용해 신규 캐릭터 ‘무한의 마술사 멀린’ 소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등급 ‘초월’이 추가됐다. 현재 가장 높은 ‘레전드’ 등급의 상위 등급으로, 초월 등급 영웅은 팀 전체에 영향을 주는 특수 패시브 ‘개성’을 보유했으며 한 덱에 1명만 편성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콘텐츠 플레이 보상으로 초월 등급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규 아티팩트 세트 추가, 스테이지 확장, 시련의 탑 확장 등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도 함께 진행됐다. 넷마블은 이번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는 7월 1일까지 최대 777배 드로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777! 럭키 드로우 매칭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이벤트 재화를 활용해 룰렛을 돌려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원소술사 강림 이벤트’도

문화

더보기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ESG 공간자산 경제학’을 펴냈다. 박운선 저자의 ‘ESG 공간자산 경제학’은 공간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불평등의 구조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토지·건물·도시·기후·금융 등 다양한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이를 ESG 원칙에 기반한 정책과 기술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공간의 경계를 허물자’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책·기술·거버넌스 전략으로 구체화돼 있다. 공공자산의 공정한 배분, AI 기반 공간분석, 디지털 금융포용, 민관학 협력 플랫폼, 그리고 포용적 도시계획 등 다양한 해법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학계, 정책실무자, 기업, 시민 모두가 ESG 관점에서 공간자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경제학적 안내서다. 자산 격차, 도시 불평등, 세대 간 부의 대물림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난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경제학박사며 부동산경제학박사(국내 1호)인 박운선 저자는 경제학과 부동산경제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정책 연구 및 자문 활동을 해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