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4.8℃
  • 맑음서울 11.2℃
  • 박무대전 9.8℃
  • 맑음대구 11.3℃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11.7℃
  • 맑음제주 20.0℃
  • 맑음강화 12.0℃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5.7℃
기상청 제공

경제

'통계를 알면 돈이 보인다’

URL복사

통계가 부자를 만든다?’ 정확한 추이변화와 분석은 성공 비즈니스의 열쇠가 된다. 신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통계를 기초로 입안하면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통계는 미래에 도래할 기회와 위협을 예측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지표, 1인 가구수, 여성경제활동참가율 등을 토대로 소비자의 움직임을 사전에 예측해 대박상품을 일궈내는 기업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서는 아직 몇몇 대기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해외서는 기업의 국가통계 활용이 일반화 돼 있다. 통계청은 지난 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2006 통계활용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통계활용의 경제적 가치와 기업인들의 통계활용 마인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여기선 통계를 활용해 성공한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가 집중 조명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성음주율과 고령화지표에 착안한 ‘처음처럼’, 1인 가구수 급증에 따른 ‘햇반’의 성공
인스턴트 쌀밥의 대표상품인 CJ(주)의 햇반은 통계청에서 5년마다 발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1인 가구 지표 등을 참고해 탄생했다. CJ는 1985년 약 66만 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1990년 102만 가구, 1995년 164만 가구로 10년 새 무려 2.5배나 급증한 것에 주목했다. 1996년 12월 '햇반‘을 출시, 상품밥 시장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처음처럼’은 최단기간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주류업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박상품. 두산주류BG는 참이슬의 독주를 저지할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하면서 국내 인구변화와 국내 소득과 지출의 변화, 1인당 알콜 소비량 등의 통계를 적극 반영했다. 통계를 통해 두산은 1995년 15.3%에 불과했던 여성 음주율이 1998년 32.7%로 급증했고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48.8%에서 2004년 49.9%로 점차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인구통계자료를 통해 국내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제품 개발 과정에 여성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3,40대는 물론 50대 이상의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착안했다.
두산주류 BG 이정태 브랜드팀장은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고 경제적 요인보다 즐거움이나 건강, 휴식을 중시되는 경향도 감안했고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른 건강, 감성, 개성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숙취부담이 적으면서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맞춤형 웰빙 소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출시 6개월 만에 ‘처음처럼’은 시장점유율 10%를 넘어 ‘참이슬’의 독주를 저지하고 경쟁제품으로 우뚝 섰다.

2002년 출시돼 출산유아용품의 웰빙화,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는 보령메디앙스의 ‘유피스 나노실버 젖병’은 출산율 관련 지표에서 제품 개발의 모티브를 얻었다.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인구동태조사’의 ‘한계출산율’ 지표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01년 1.3명까지 떨어지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저출산으로 인한 출산유아용품의 소비급감을 예측, 고급스럽고 웰빙에 가까운 상품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저출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2002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총 매출액이 10배 정도 급증했고 올해만 약 60억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주)의 청정원 튜브형 순창 고추장은 2002년 출시 이후 해외 여행객의 필수품을 자리잡았다. 튜브형 고추장은 ‘해외관광여행객수’ 통계 중 ‘내국인출국자수’ 지표를 상품 개발에 적용했다.

대상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해외로 출국한 국내 해외관광 여행객 수가 연평균 24%씩 급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휴대용 고추장의 필요성을 판단했다. 출시 5년째인 올해 튜브형 고추장 시리즈는 약 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통계 활용도 저조
해외서는 특히 기업들이 국가 통계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철저한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발한다. 안전벨트의 높낮이, 의자와 운전대 등은 사람들의 평균키와 몸무게를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보 마울 대표는 “벤츠의 성공비결은 통계 속에 있다”며 “회사가 직접 조사에 나서기도 하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를 통해 개발방향을 찾는다”고 말했다. 벤츠는 고령자 통계 및 자동차 사용인구, 교통량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된 통계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한다.
세계적인 마케팅 통계 전문가 ‘론 제이콥스’ 제이앤씨 대표는 ‘통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론 제이콥스는 현재 네슬레,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 국가 통계를 활용한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케팅 통계 전문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석세스풀 디렉트 마케팅 매도스(Successful Direct Marketing Methods)’의 저자이다.
그는 “미국 소매 기업들은 전국 도시의 지리와 인구통계, 뉴욕 도심의 시간대별 통근 현황, 지방 소도시의 6~17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연간 소득 등 수많은 통계를 세밀하게 조사한 ACS(American Community Survey)를 적극 활용한다”며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야 미래에 도래할 기회와 위험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로, 미국 3위 유통기업인 시어스는 ACS를 활용해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 제품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월마트도 지역 매장의 제품 구성 차별화를 위한 기본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통계를 활용한 대박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기업인들의 통계활용도와 관심도는 아직도 저조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지난 9월25일부터 10월4일까지 국내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 관계자 820명을 대상으로 ‘통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체 응답자 563명 중 33.6%만이 통계를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많이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30.9%, ‘거의 또는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5.5%나 됐다. 관심도에 대해서도 ‘통계에 거의 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응답이 무려 28.6%나 됐다. 24.7%만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통계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보통’이 46.7% 정도다.
기업인들의 통계 활용도가 낮은 이유를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 김선옥 과장은 “통계 활용방법에 대한 지식부족과 통계 활용이 기업이나 개인의 직접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