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지 않는 부동산 정책의 불신

URL복사
과천에 가보니... 한 달 새 5억 껑충 집값이 미쳤어!’라는 제목의 11월 8일자 동아일보 기사가 가슴을 쾅 치고 지나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미쳤군, 미쳤어.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고 어이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설치던 정부가, 되레 전국의 집값만 터무니없이 올려놓은 셈이다. 사람들은 노무현 정부의 가장 큰 과오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라고 말한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서른 가지가 넘는 정책을 쏟아놓고도 정책이 시장을 쫓는 ‘풍선 효과’만 낳았다.
부동산 정책자가 전문가 아니다?
8.31대책 이후 집값은 안정되게 돼 있다는 호언장담을 해 놓고도 한 달 새 5억이 올랐다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자, 정책을 주도하며 “각종 규제와 세금폭탄으로 강남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큰 소리 치던 당국자들은 발뺌하기 바쁘다. 김수현 대통령사회정책비서관은 “(부동산 정책이)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인정했고,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며 발을 뺐다.
하지만 8.31대책을 주도했던 김병준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당시 대통령정책실장)은 “2010년에 보자”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집행 책임자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여전히 “잘못 없다”고 우겨댄다. 집값이 10월 한 달에만 전국 평균 1.3%나 오르고 과천이 10%나 널뛰어도 말이다. 심지어 그는 검단 신도시 계획 발표로 설상가상 투기를 부채질한 장본인이 아닌가. 통계에 따르면 참여정부 이후 서울의 아파트값은 61.46%, 수도권 아파트 값 52.36%나 상승했다. 여기에 YS, DJ 정부 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국 땅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미치자,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하는 소리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 불이 붙었다. 글을 올린 이 모씨는 “주택 정책에 대한 당신들의 무능력, 무책임으로 인한 정책 실패는 그것 자체로 범죄행위에 비견될 만큼 엄중한 것이며, 부도덕이나 무능력이 부끄러워할 일”이라며 부동산 정책 책임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수많은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안 먹히는 이유는 헛발을 짚는 대책과 땜질식 처방의 악순환 때문이다.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치유를 했어야 하는데 번번이 임시방편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정부의 불신도 한 몫 한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는 불신론이 팽배하다.
“지금 집을 사면 후회한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말에 내집마련을 미뤄왔던 이들은 불과 며칠 새 수억 원씩 오르는 모습을 보며 자포자기에 빠졌다. 정부는 패닉 상태에 빠져 마구잡이식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그 강도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여기 동원된 대책이라고 해야 세금폭탄과 각종 규제뿐이다. 고강도 대책을 내놓는다면서 피해나갈 구멍을 열어놓는 식으로 투기꾼들의 투기 심리를 부추겼다.
부동산 정책의 오류는 사실 2003년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10.29대책부터 계속 나온 말이다. 하지만 오류는 시정되지 않았고 시장과 어긋나는 정책 쏟아내기로 집값만 부풀린 꼴이 됐다. 사안이 이렇게 되자, 임기 말을 준비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값 안정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부동산 특별 대책 구성… “그래도 안믿어”
정부는 세금 폭탄과 각종 규제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금융규제’로 선회하고 부동산 대책반을 다시 꾸렸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한 책임자를 물갈이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로 자리를 채웠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을 반장으로 특별대책반을 구성,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을 논의해 온 전문가들조차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겠지만 하나마나한 소리에 답답하기만 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추가대책의 내용은 우선 ‘수요 억제’보다 ‘공급 확대’에 맞춰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급을 늘리면 집값이 안정된다”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정책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금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절대적인 ‘수요과잉’보다는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즉, “집이 없어서 집값이 폭등하는 것이 아닌, 부동산 투자가 곧 큰돈이 된다”는 시장원리의 작용이다. 실제로 지방과 수도권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균형발전을 모토로 한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발표는 땅값을 크게 올렸고 최근 검단 파주 신도시 발표 등 각종 신도시 발표 때마다 집값은 오히려 주변 시세까지 점령하며 크게 오르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도시 정책은 수도권 집중을 부채질하고 지방의 공동화를 부르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 원리에서 보면 공급을 늘리겠다는데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분명 이상 현상이다. 부동산 규제를 동원하면서도 한쪽에선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 맞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문제의 근원에 대한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주선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워은 “규제와 개입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포기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스마트 리딩과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앞, 민·관·경 총출동...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은 민·관·학·기업이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삼성, 푸른나무재단이 함께해 등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구호와 피켓, 기념품을 전달했다. 행사 참여자 전원은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우리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의 실천! 함께해요 레츠끼릿!”을 외치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강순원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지역 단위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며, "지속해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캠페인을 확대해 나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