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6.3℃
  • 맑음서울 12.9℃
  • 맑음대전 14.3℃
  • 맑음대구 16.9℃
  • 맑음울산 15.9℃
  • 맑음광주 14.7℃
  • 맑음부산 16.9℃
  • 맑음고창 11.2℃
  • 구름많음제주 13.4℃
  • 맑음강화 10.8℃
  • 맑음보은 12.8℃
  • 맑음금산 13.0℃
  • 구름많음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5.7℃
기상청 제공

문화

세상없는 맛 홍천 옥선주

URL복사

“세상없어도 보존해라. 홍천 옥선주”


임금님께 진상했던 명인이 빚는 술





알코올 사용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BC8000년경 발효된 꿀로 만들어진 맥주의 형태로서 ‘꿀술’(mead)이 사용됨이 처음이라 기록되어 있다. (Ray, 1983)

로마인들은 포도주를 ‘생명의 약’(elixir vitae)으로 부르면서 만병통치의 약일뿐 아니라 젊음의 샘으로서 생명을 연장시켜 줄 수 있다고 믿었다. 10세기경 아리비아 의사인 Fahzes에 의해 증류과정을 통한 술이 개발되어 최고의 약으로 인식되면서 ‘생명의물’(agua vitae)로까지 불리었다.

위스키(whisky)라는 말은 ‘생명의 숨결’(breath of life)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게일(Gaelic)언어 ‘usige breath’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민족도 예로부터 예·악과 더불어 술은 궁중은 물론 각 지방이나 반가에 전승되어 오면서 그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일부는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도 제조방법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는 나랏님에게 진상되어 온 술도 있는데 강원도 홍천에도 효행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맥을 이어온 전통 민속주가 있으니 ‘홍천 옥선주’(玉鮮酎)라 하는 명인주이다.


한국의 대표주라 할 명인주



인체에 유익한 발효세균을 이용한 증류식 순곡주는 우리 한국의 전통적 고유 민속주 제조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곡류를 주정발효시켜 숙성된 원액을 증류하여 이슬처럼 받아내는데 주로 사용되는 재료는 쌀을 비롯하여 옥수수·찹쌀·인동(금은화)·솔순·국화·배·진달래·머루·더덕·복분자·인삼·율무등 일반곡류로부터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약초나 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이러한 전통 민속주 가운데에서도 국가에서 그 분야의 달인으로 제조기능을 인정하고 뚜렷한 전승과정과 100년이상의 전수내력이 확실할 때 주는 것이 명인(名人)인데, 금년 5월 명인24호로 지정된 ‘홍천 옥선주 제조명인 임용순(42)씨’가 가장 최근에 지정받은 명인이다.

명인1호는 「을식다미방」·「농정회요」·「림원십육지」등에 전해 내려오는 ‘송화백일주’이고 그외에도 명인주로 세간에 많이 알려진 술은 전주이강주·옥천한주·김천과하주·가야곡왕주·문배주·안동소주등이 있다. 원래 홍천옥선주도 이번에 24호로 지정받은 임용순씨의 남편 이한영(작고)씨가 1996년 명인3호로 지정되었으며 전주이씨 집안에 전승되어 온 가양주였었다.

진상주 빚었던 조상의 이름에서 유래된 ‘옥선주’



조선조말엽(고종38년) 강원도 인제군 내면 미사리에 전주이씨가문의 이용필(이한영명인의 3대조)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그의 부모가 원인모를 괴질에 걸렸다. 효심이 지극했던 그는 명의를 찾아 처방도 받아보고 갖은 방법을 다해도 백약이 무효라 부모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용필은 생각다 못해 단지(斷指)를 하여 나온 피를 부모에게 먹였으나 이 역시 차도가 없자 마침내 자신의 허벅지살을 도려내기에 이른다.

이것으로 국을 끓여 부모에게 봉양하니 병이 나음은 물론 장수까지 하게 되었다. 이 소문이 인근 고을을 비롯하여 사방에 퍼지게 되고 결국 임금님 귀에도 들어감에 고종은 효자포상과 함께 칙명( 勅命)으로 정3품 통정대부 벼슬을 내렸다. 뜻밖으로 황은까지 입은 이용필은 이씨 집안 가양주로 전승되어 오던 ‘옥촉서약소주’를 정성껏 빚어 나랏님에게 진상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오늘의 옥선주로 전승되어 온 것이다. 실로 물질만능과 도덕적 해이가 너무도 심한 요즈음 세태에 귀감이 될 수 있는 효자상이요, 부자자효(父慈子孝)의 미담이 아닐 수 없다.

’옥촉서약소주(玉蜀黍藥燒酒)’가 이름이 바뀐 것은 당시 임금께 진상할 술을 빚은 이가 4대조 조모님으로 김해김씨 집안에서 시집을 왔는데 술빚는 재주가 뛰어났다하며 그분의 이름을 따서 ‘옥선주(玉鮮酎)’라 부르게 되었다.

홍천은 예로부터 산수가 깊고 험하며 농사짓기에는 척박한 땅으로 옥수수·감자 등의 밭곡물이 화전등을 이용하여 많이 재배되었기에 오늘날에도 이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옥선주 역시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옥수수를 이용함은 당연한 귀결이고 하늘에 제를 지내던 신선한 제단의 바위틈에서 뽑아올린 지하암반수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조화를 이루면서 화사한 미각과 청량한 향을 지니게 된다.
집안의 독자로 태어난 이한영명인은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집안 제사와 명절·잔치때면 술만드는 걸 도우면서 자연히 배우게 되었고 ‘대대로 내려온 가양주이니 나중에 그대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컸다. 특히 그의 부친이 운명하기 전 족보와 함께 가승(家乘)을 넘겨 주면서 ‘이것은 세상 없어도 꼭 보존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부친 사후 2년 뒤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한다. 가승과 족보에 ‘옥촉서 약소주 빚는 법’을 비롯 4대조 효자포상과 관련된 봉칙·그리고 가양주를 임금께 진상했다는 기록들이 바로 그것들이었으며 이 문헌이 없었다면 전통식품 명인지정을 받을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제는 선부(先夫)이한영 명인의 뒤를 이어 임영순씨가 명인지정을 받음으로써 그 맥을 잇게 되었는데 이 역시 당연함은 집안의 음식이나 술을 빚는 것은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 전해지는 것이 통례이며 임영순 명인 역시 시집와서 20년 가까이 시어머니로부터 가양주빚는 법을 전수받았다.



옥선주의 유래 및 특성



옥선주는 알코올 농도 40도의 연갈색 순곡증류주로서 화사한 미각은 물론 톡쏘는듯한 청아한 맛과 청량한 향을 지닌 전통 민속주로서 뒤끝이 깨끗하여 약용주로도 쓰였다. 대부분의 증류주들이 밑술이나 덧술에 부재료로 가향·약재를 넣음으로써 증류과정에서 그 약리적 성분과 향기가 소실되어 버리는데 비해, 홍천옥선주는 증류후 다시 약재를 넣음으로써 당귀와 갈근등이 함유한 맛과 향·약리적 작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당귀는 특유의 방향(芳香)을 가진 약용식물로 여러 한약재중 대표적 보혈제이자 청혈제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동통을 비롯 장(腸)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므로 영양섭취를 돕는 생약이다. 갈근 역시 땀을 내는 발한(發汗)이나 경련을 가라 앉히는 진경(鎭痙), 양기를 고르게 하는데 이용되는 한방재이다.

이술의 유래는 본관 전주이씨 조선조 중종 17대손으로서 기록에 의하면 광무5년(1901)에 증조부 정3품벼슬 칙명봉칙 당시 진상기록과 제조비법이 남아 있다.
증조부(이용필)→조부(이학범)·조모(평해 황씨)에 이어 모친으로 대를 이은 옥수수 소주는 1994년 8월6일 농수산부로부터 명인3호(이한영)로 지정받고 현재는 부인 임용순씨가 2001년 5월 7일 명인 24호로 지정되었다.

이술의 또다른 특징은 술제조과정중 부대품목으로 엿·청주를 함께 생산할 수 있고 옥수수 순곡식초도 개발중이다.





김승호 기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