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남한산성 신명한마당 '얼~쑤'

  • 등록 2006.11.02 15:11:11
URL복사

경기문화 1번지 민족자존의 땅 남한산성이 흐터진 민심을 모으고 민족의 화합정신을 다지는 신명 한마당으로 되새김됐다. 10월14일 오후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초록과 단풍이 한데 얽힌 남한산성은 5천여명의 시민 발걸음이 쉼없이 이어진 가운데 8도 승군의 화합과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했던 호국성지의 기상을 맘껏 토해냈다.
본지 자매지인 수도권일보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광주시 등이 후원한 ‘제3회 남한산성 신명한마당’ 행사는 소원을 종이에 적어 달집에 매다는 소원지놀이와 산성리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인절미 떡매치기, 흥겨운 북춤과 가훈써주기 등이 이어지면서 가을산성을 찾은 도민들의 흥을 돋웠다.

가을산성에 흥겨운 북춤선율
문화마을 ‘들소리’가 열어준 흥겨운 대북과 모듬북 행사가 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나아가 문화적 휴식처로서의 산성의 위상을 한껏 알린 가운데 시작된 본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충청향우회 중앙총재인 김용래 전 서울시장, 조억동 광주시장과 장정은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사뉴스 수도권일보 강신한 회장은 “2천년 동안 우리민족을 지켜 준 장엄한 호국산성에서 열린 신명한마당 행사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선진조국 창조의 주인공이며 조국번영의 힘찬 심장인 경기도의 위대한 원동력으로 용트림 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중인 남한산성의 가치를 극찬했다.
행사장을 가득메운 도민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국방의 전략적 요충지 남한산성에서 선조의 흔적을 함께 느끼고 배워 대한민국을 떳떳하고 당당하게 만드는 신명한마당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특히 “(혼신의 힘을 다해 대북과 모듬북 치기에 열중한) 북치는 젊은이들의 기합이 느껴진다”며 “(대한민국이) IT만 잘하고 공부만 잘하는 청년들뿐 아니라 나라를 튼튼히 다지는 기상가득한 젊은이들로 가득할 것”도 함께 당부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용래 전 서울시장은 “나라를 지킨 호국정신과 삶의 생명력, 일치단결의 민족정신이 응축된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펼쳐진 오늘 행사가 더욱 큰 문화로 발전돼 후손에게 넘겨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기중요문화제 5개가 소재하고 있을만큼 경기도를 대표하는 남한산성을 경기문화 1번지이자 민족자존의 땅으로 되새김하고 호국정신과 민족공동체 정신을 되살린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열린 ‘제3회 남한산성 신명한마당’ 행사는 4천여명이 넘는 도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가 달집에 태워지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메운 도민들의 강강수월래와 인간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오후 7시께 흥겨운 막을 내렸다.

가정 화목 기원 ‘소원지’ 달집에 ‘훨훨’

시사뉴스 창간 18주년도 함께 기념한 이날 신명한마당 행사에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비롯해 강재섭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이규택 노웅래 이제창 이석현 국회의원, 이기수 여주군수 등도 축하화한을 보내 행사흥을 더했다.
소원지를 붙이는 시민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픈것 낳게 해주세요” 아장아장 동생손을 잡고 온 성남초교(4년)나현진 양의 소원에서 2007수능 좋은 점수를 기원한 40대 아버지의 소원에 이르기까지 4천여장이나 쓰여져 나간 소원지는 한결같이 가정의 화목이나 어르신의 건강기원, 자녀들의 좋은 성적 맞추기에 맞춰져 산성을 가득메운 훈훈한 가족애를 실감케 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시작된 지당 김홍백(62) 화백의 ‘가훈써주기’ 코너엔 말그대로 발길 들여놀 틈새마저 허락치 않았다. 준비한 종이 250장을 순식간에 모두 가훈으로 적어 내준 지당 화백은 “대부분 가화만사성 혹은 믿음 소망 사랑, 심즉시불(내마음이 곧 부처), 일탁개심(내마음의 문을 염) 등을 요청해 적었다”고 말했다.
행사격려차 찾은 전 서울시장 김용래 충청향우회 중앙회장은 ‘맑은 기운으로 바르게 보필한다’는 내용의 가훈 한장을 받아들고 함박 미소를 띠우며 “나라를 위해 청백하게 맑은 기운으로 보필할 것”을 다지기도. 또 ‘늘 오늘처럼’을 적어받은 용인시 홍원자(44)주부의 행복소원 가훈, ‘일체는 모두 마음먹기 달렸다’며 빙그레 미소 진 성남 서정님(56)씨 부부의 가훈 얘기도 듣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공연관람에 한창인 시민들
기상이변으로 예년같았으면 벌써 단풍절정에 이르렀을 남한산성. 하지만 신명한마당 덕에 관광객 발길이 더 길어진 산성리 토속음식점들은 ‘원님 덕에 나팔’이었던게 사실. 긴 시간 푹 고은 덕에 닭다리 토실한 살마저 솜사탕 녹듯 혀안에서 넘어간 닭백숙은 표고버섯에 각종 야채까지 송송 곁들인 남한산성 특유의 백숙맛을 만끽하는 관광객들로 아우성을 치렀다.
스테미너 만점 오리고기, 지글지글 후라이팬에선 낙지며 해물이 대파와 만나 겨란 노른자 하나로 갈무리 된 빈대떡이 되고.... 뉘엿뉘엿 산성의 지는해는 ‘뜨거운 꼬치국물’과 만나 어느새 스산함을 달랬다.
마지막 행사 절정까지 관광객 발길을 잡아논 ‘문화마을 들소리’의 모듬북 함성은 오후 6시가 넘으면서 아리랑~아라리오를 따라 부르는 관광객들의 어깨춤을 “대~한민국”으로 넘겨 받더니 급기야는 관광객 모두를 무대 중앙으로 끌어내 동군서군 줄다리기로 ‘올인’.
보는 행사에서 참여하는 놀이마당으로 판갈이 된 잔치는 겉잡을 수 없는 관광객의 흥을 마침내 달집태우기와 함께 시작된 강강수월래 대동한마당으로 훨~훨 날아들게 했다. 어깨걸고 뛰다가 다시 등돌아 허리휘감고 돌고, 크게 흐터졌다 숨결소리까지 옆에서 느껴보는 흥겨운 ‘얼~쑤’한마당. 미움도, 분열도, 걱정도 저녁노을진 호국산성아래 펼쳐진 대동한마당 너른 터를 내달라지 못한채 함박 함성과 미소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