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정치

기획예산처 장관 골프스캔들 내막

  • 등록 2006.10.12 12:10:10
URL복사

“때르릉, 때르릉~. 네 000의원실 입니다.”
“기획예산처 장관님 초청 스포츠 회동이 있는데요. 참석하실 수 있나요?”
“네? 스포츠 회동이면, 골프요?”
“아, 맞습니다. 장관님이 초청하는 겁니다. 의원님 참석여부를 알고 싶은데. 날짜는 9월30일 토요일...”
“우리 의원님은 골프를 못치는데… 못갑니다. (재차 참석여부를 기예처쪽에서 물어오자)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

국감때면 으레 장관이 골프 제안?
9월1일부터 장장 100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정기국회로 1년중 어느때 보다 부산스런 국회의원회관. 한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이 기획예산처 모 부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중인듯 했다. 또다른 운영위 소속 한 교섭단체 원내대표실로도 기획예산처(장관 장병완)관계자의 골프 ‘러브콜’은 어김없이 울렸다.
“대표일정은 보통 2~3일전에 확정된다. 이달말 주말골프 일정인듯 한데 (날짜도 많이 남았고)간다 안간다 얘기하기가 그렇다”
국회본청과 의원회관, 때로 국회도서관으로 종종걸음 발품 팔고 다니다 보면 하루가 짧은 국회 출입기자의 하루. 가뜩이나 바쁜 정기국회 기간이고 내달에 열리는 국정감사까지 겹쳐 상임위별 의원활동 추적이 만만치 않은데 운영위 소속 8~9명 의원실에서 묘한 ‘골프 러브콜’얘기가 흘러 나왔다.
“아, 기획예산처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이달말 (장관과의)골프회동 참석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 의원님은 추석도 앞두고 해서 지역일정상 참석불가하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ㅈ의원실은 ‘장관골프 제안을 받은게 맞냐’는 질문에 딱잘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어차피 장관골프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추석을 앞둔 터라 설령 하고싶어도 시기가 부적절했기 때문. 이방 저방 운영위 소속 의원실 확인결과 예상했던대로 기획예산처 재정감사과가 주도하는 ‘장관&국회의원’ 주말골프 제안이 사실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한 군부대에서 버젓이 골프를 즐기다 언론에 발각된 지 불과 며칠만에 이번엔 피감기관인 기획예산처가 장관까지 나서 국회의원들에게 ‘친목 골프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은 모르는 일’?
“전화를 끊고 나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얼떨결에 우리 의원은 골프도 안치는데 웬 스포츠 회동인가 싶어 참석불가를 밝혔지만 재차 물어오는 바람에 어쨌든 다시 물어보고 연락하겠다 했지만 말이다. 국감과 추석을 앞둔 주말골프 제안이 왜 나왔는지를 캐물었어야 하는데 미처 그쪽에다간 말을 못했던게 영…”
군부대 의원골프덕에 골프랑 담 싼 의원들까지 싸잡아 위신이 추락한게 억울했던 바, 한 운영위 소속 의원 보좌관이 장관골프 제안에 석연찮은 의문을 던졌다.
“때르릉 거기 기획예산처 비서실이죠?”
“네,맞는데요.”
“국회 운영위 의원들과 장관골프 주말예약 확인좀 하려고 합니다만.”
“재정감사과에서 주관하니 전화를 그쪽으로 하시죠.”
확인취재는 간단 명료하게 끝이 났다. 장관&국회의원 골프모임을 주관하려던 기획예산처 재정감사과 한 서기관은 “장관실은 모르는 일”이라며 “단지 (그날)의원들 일정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었고 확정된게 없어 장관실엔 통보도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장관도 모르는 골프모임을 의원들에게 날짜까지 못박아 물어보는게 말이 됩니까. 기획예산처는 일개부서가 장관일정을 마음대로 정합니까.”
“운영위원들 일정만 확인해봤다. 대부분 지역구 일정상 불참하겠다고 해서…골프는 그저 장관과 국회운영위원간 친목도모차…운영위 국감일정은 잡히지도 않았고 해서…”

장관골프 제안에서 전격취소까지
국감앞둔 골프모임에 의문을 던지자 이 서기관은 “운영위 국감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된 친목도모 골프 제안이었다”며 오히려 얼토당토하게 운영위 행정실에서 의원일정을 부탁했다는 횡설수설을 보태 놓았지만 확인결과 국회 운영위행정실 관계자는 ‘우리가 왜 운영위원 일정을 기예처 재정감사과에 물어보냐’며 의아함을 전했다.
어찌됐든 대부분 운영위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통보를 전한데다 취재기자의 사실확인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 이상한 장관&의원골프는 전격 취소 조치됐다.
하지만 ‘골프 취소 방침 전화가 기획예산처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불참통보’를 밝혔다던 몇몇 의원실에서 확인됐다. 애초부터 골프를 안해 ‘안간다’는 입장을 전한 운영위 소속 초선의원인 한나라당 ㅅ의원이 “취소전화? 우리방은 없었다던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건넨 참이었다.
성급히 거둬들인 골프취소 방침이 의아해 다시 장관비서실로 전화를 돌렸다.
“노-코-멘-트입니다.”
비서실 여직원이 연결해준 장관실 관계자는 골프사실도, 자신의 신분도 모두 ‘노코멘트’입장만을 분명히 했을뿐 아무런 사실관계 설명을 털어놓지 않은채 전화를 끊었다. 기획예산처는 왜 국감과 추석을 앞둔 9월말 의원들을 향해 ‘장관 골프 공수표’를 날린 것일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