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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사라진 ‘오빠부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대학농구

  • 등록 2006.09.19 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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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는 프로농구. 하지만 프로농구의 화려한 변신 뒤에 점점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대학농구. 한 때 실업팀의 독무대였던 농구대잔치에서 쟁쟁한 실업팀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대학농구의 금자탑을 각인시켰던 그들의 명성은 이제 먼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농구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대학농구
대학농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대학농구의 돌풍’이 불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컴퓨터 가드 이상민, 매직 하마 현주엽 등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활약상이 눈에 선할 정도로. 당시 대학농구의 경기장은 인기가수의 콘서트장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연세대. 당시 실업팀에서도 무적이라 불리던 기아팀에게도 승리를 거두며 연세대는 꾸준한 상승세로 94~95시즌, 96~97시즌에서 우승했고, 고려대와 중앙대 역시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위엄을 달성했다.
이처럼 대학농구선수들의 기량과 인기가 높아지자 실업팀의 스카웃 경쟁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도 했다. 또, 이 시기에는 농구를 소재로 한 만화와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이노우에 타케히꼬의 슬램덩크는 고교농구를 소재로 한 만화로 90년대 농구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이라도 한번쯤 읽었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실제 NBA선수들을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는 슬램덩크의 주인공들은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이들을 흉내 내거나 이야기꽃이 만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또, 원작을 그대로 한 소장용이 재판되었고, 그 역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현재까지도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농구가 화제의 주류로 떠오르자 방송가에서도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를 내보냈고, 심은하라는 대형스타를 만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승부 역시 대학농구를 소재로 해 농구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마저 실업팀 보다는 대학팀에 관심을 더 갖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농구, 이제 시시해서 못 본다?
화려함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대학농구의 빛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997년 프로농구가 개막되면서 대학농구는 더 이상 실업팀과 경기를 할 수 없게 되었고, 프로농구는 외국인 용병을 영입하면서 화려함을 갖췄다. 물론 그 배경에는 대학팀의 출전을 막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는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대학농구에 대한 실업팀의 견제와 질투가 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관중들의 눈에 즐거움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프로농구는 용병선수도 있고, 화려하잖아요. 그렇지만 대학농구에서 볼거리라고는 3점슛이나 아기자기한 플레이 밖에 없으니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건국대학교 황준삼 감독의 한탄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의 프로구단 수는 10개뿐이어서 대학을 거친다 해도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닌 이상 프로로의 진출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00년 KBL신인 드래프트 때 끝내 뽑히지 않아 낙담하던 김종흥 선수는 삼보TG의 4라운드 지명의사를 밝혔고, 김종흥 선수를 지명했다. 김종흥 선수는 극적으로 지명된 순간 성균관대 박성근 감독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함께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처럼 지명이 되느냐 마느냐는 그 선수의 인생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다. 그나마 지명된 김선수는 사정이 나은 것일 수도 있다. 수많은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팀에서 계속 농구를 하고 싶어 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 10년 이상 해온 농구를 버리고 자신의 일을 찾아야 한다. 이에 황감독은 "프로팀 못가면 군대를 가거나 자기 일을 찾아 떠나야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10년 이상을 농구에만 전념한 애들이 어딜 가서 뭐 먹고 삽니까".

관중이 있어야 관심도 생긴다
황감독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것 또한 쇠퇴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지원, 이상민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프로로 이적하면서 팬들도 프로로 옮겨갔고, 이후 그만한 스타가 배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그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해도 언론도, 관중들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프로농구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관중들의 눈에서 멀어진 대학농구.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농구가 살아야 프로농구가 산다고는 하지만 정작 대학농구를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귀를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흥행논리를 내세우며 거대 자본을 앞세워 경쟁하듯 용병영입에 급급한 프로팀, 국내무대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았던 브라이언 김(한국명 김효범)의 드래프트 논란은 대학농구 선수들의 설 자리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황감독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대학시합을 실업팀이 하기 전 오픈게임(open game)으로라도 먼저 진행해주길 바란다”며 “관중이 있어야 관심을 받고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우선 시급한 것이 선수들의 진로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도입되고 있는 1, 2군제도를 시행하거나 실업팀을 만들어 아마추어 게임을 함께 뛸 수 있게 하는 등 대학선수들을 많이 선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졸업 후 농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줘야 선수들도 힘을 얻고 더 열심히 할 것 아니냐”며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90년 대 말 한국농구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던 대학농구. 앞서 언급했던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인지,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될 것인지는 선수와 연맹의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이 대학농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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