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 불황에 비교적 값이 싼 수입 쇠고기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있어 ‘한우’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한 대형마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축산물 매출 결과 한우를 제외한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대부분의 축산물·육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아무리 지갑 사정이 얇아져도 한우에 대한 고집은 버리기 힘들다는 말이다. 또한 최근 들어 유통 혁신을 통해 한우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한우 매출 현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우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봉계·언양불고기 특구’를 방문해볼만 하다.
언양불고기 특구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유일한 ‘먹을거리 특구’다. 경부고속도로 언양 IC를 지나 언양 읍내로 들어서면 30여개의 언양한우불고기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쯤 지나면 봉계한우불고기 특구가 나타난다.
봉계와 언양한우불고기는 제조 방식이 다르다. 일명 ‘봉계식’으로 불리는 봉계한우불고기는 생고기를 그대로 숯불 위 석쇠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것을 말한다. 참숯 특유의 향이 배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언양식’ 한우불고기는 양념에 고기를 재운 후 참숯불 위 석쇠에 구워내는 방식이다.
우리가 불고기라고 양념 육수가 곁들여진 전골 느낌의 불고기를 떠올리기 쉬운데, 언양한우불고기 역시 양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육수 불고기와는 달리 최소한의 양념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질 좋은 한우의 맛을 그대로 느끼면서 감칠맛까지 느낄 수 있다.
언양불고기 번영회 사무국장 겸 총무를 맡고 있는 강병원 대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불고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언양·봉계불고기 특구를 방문한다”며 “언양과 봉계 지역에서만 3~4년생 한우 암소가 연간 4천여 마리 소비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봉계·언양불고기 특구에는 입소문을 탄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어느 곳을 방문할지 계획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언양불고기특구의 경우 250평 규모의 매장과 언양한우직판장, 온라인 브랜드 ‘소도둑의 하누애(愛)’를 보유하고 있는 ‘갈비구락부’(대표 강병원s)가 대표적인 맛집으로 손꼽힌다.
갈비구락부에서는 송아지 2~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만을 사용하며, 잔칼질로 얇게 저며 연하게 만든 후 설탕·마늘·간장·참기름 등 최소한의 양념에 재워 석쇠에 구워 맛깔스러운 언양불고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