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월경페스티벌’이 인사동 쌈지길과 홍대 클럽 두 곳에서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여성문화기획 불턱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자화자찬, 내 몸과 놀기’라는 주제로 마음 놓고 이야기하지 못한 월경을 비롯, 여성의 몸을 긍정하는 축제다.
먼저 9일과 10일에는 인사동 쌈지길에서 길거리 페스티벌이 열리며, 본 행사는 16일과 23일에 각각 홍대 앞의 ‘클럽 빵’과 ‘롤링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쌈지길에서 열릴 길거리 페스티벌에는 가수 배에스텔, 여성 마임 팀 김지선, 양미숙 등이 여성의 몸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또 현장에 있는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생리대에 말 걸기’, ‘내 몸에 맞는 피임 찾기’, ‘나만의 월경증후군 알아 보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특히 쌈지길을 가로질러 설치하는 빨랫줄에는 관객들이 각자의 여성성의 표현한 생리대가 전시되는데, 이것이 바로 지난 7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 온 월경페스티벌 길거리 행사의 꽃, ‘생리대에 말 걸기’이다.
홍대앞 클럽 빵과 롤링홀에서는 ‘오, 자매여. 어디 있는가!’라는 타이틀로 여성주의 밴드들과 퍼포먼스, 연극 팀 등 예술 각 분야의 젊은 꾼들이 모여 여성의 몸을 긍정하는 마당을 연다. 먼저 16일 클럽 빵에서 열리는 파자마 파티는 100여 명의 관객이 바닥에 앉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최광기의 사회, 이주영, 시와, 소히, 정민아, 경이 등의 공연이 진행되며, 연극 ‘이중적 시선’을 통해 행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23일 롤링홀에서 열리는 월경페스티벌은 노브라 파티로 진행되며, 600명의 관객이 스탠딩으로 자기 몸에 열광하는 시간을 갖는다. 역시 사회에는 최광기, 여성주의 가수 안혜경, 지현과 그림자 궁전, 티어라이너, 미스티블루의 공연, 윤영미와 Zit-Dance Company의 춤, <그녀, 나>의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이날은 수백 년 간 여성의 자유로운 몸을 억압해 온 브래지어를 함께 벗어던짐으로써 자기 몸에 대한 긍정을 표현하는 ‘노브라 선언’이 이벤트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