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종각역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 종각역 지하상가번영회(회장 강계명) 상인들은 최종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상가번영회 강계명 회장에 따르면 "오늘 상가번영회 강계명 회장에 따르면 "오늘 오전 번영회 임원들과 대책회의를 열었고, 시설관리에 문제가 있다는데 모두 동의 했다"며 "사고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큰 만큼 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번영회 측은 아직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가스중독 우려가 있는 상인들에게 진단서를 받도록 하고 상가별 피해규모도 내주부터 집계를 하기로 했다.
번영회 측에 따르면 "상인들이 대부분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지난 2003년 상가 리모델링 이후 부실공사라며 수차례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2004년에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종각역에서 4년 째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진(32세)씨도 "리모델링 이후 냉난방시설이 오히려 나빠졌고 환기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 후덥지근한 공기가 숨이 막힐 정도였다"며 하소연했다.
번영회 측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공단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정했는지 내년 1월께 냉.난방 시설을 보수할 계획이었다"고 말하며 "가스누출 사고는 공단측이 그동안 상인들의 요구에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지 않고 그때그때 `땜질'식 보수만 해왔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고 당일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환기구 4곳 중 3곳을 막아 놓았던 것도 사고 후 배기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종각역 뿐 아니라 종로5가 지하상가에서도 2년 연속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지금, 제 2의 종각역 사태는 언제 어떻게 벌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고유가 시대, 대중교통 이용을 권하는 서울시는 보다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