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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명품도 양극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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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앤 코’, ‘지오 모나코’ 두 사건은 국민소득 2만불도 채 안 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허영에 가득 차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있지도 않은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명품으로 둔갑해 수백, 수억에 불티나게 팔리고, 역사 5년의 시계는 180년 전통의 명품으로 부풀려 팔려 나갔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무엇이 ‘명품’인지도 모르고, 덤벼들었다가 된 통 당한 셈이다.
이 사건이 보도되고 한동안 ‘곪아 터질게 드디어 터졌다’, ‘허영을 좇는 명품족들의 허를 찌른 사건’이라는 비난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명품족들에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어쩌다 재수가 없었을 뿐’으로 치부한다.

숟가락 세트가 80만원
메스티지 브랜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메스티지 브랜드란,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등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명품과 달리 구찌, 펜디,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의 준명품이다.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은 “명품 파동 후 매출이 25%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품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지하철, 버스를 타도 명품을 걸친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면세점엔 외국인보다 내국인 고객이 더 많은 실정이다. 푸켓 여행을 준비 중인 김상미 씨(직장인 26세)는 “1년에 두 번 정도 해외여행을 하는데, 여행목적 보다도 세일 기간에 더 싼 값에 살 수 있는 면세점 이용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명품 구입을 위해 친구들과 주말에 홍콩 등을 갔다 오기도 하는데, 국내 면세점 세일기간에 잘만 이용하면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유아용품도 ‘명품’이 잘 나간다. ‘내 아이는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수십만원 짜리 옷과 장난감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서울 강남과 청담동 부유층 아줌마들 사이엔 유아용품도 명품매장에서 사지 않으면 격이 떨어진다.
129만원 짜리 노르웨이산 유모차는 인기 품목 중 하나다. 한 주부는 “내 자식을 위한 건데 뭐가 아깝겠나. 나는 못해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특별한 걸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요즘 엄마들끼리도 유행처럼 퍼져서 누구네 집 아이가 그걸 했다하면 속된 말로 꿀리기 싫어서라도 한다”고 말한다. 요즘 중고생들 중에도 명품 하나쯤 없는 아이들이 없단다.
가방과 시계 등 남에게 쉽게 드러내는 명품들은 기본. 생황용품까지도 명품이 판을 친다. 137년 전통의 이태리 명품 욕실용품 세트부터 50만원 하는 플라스틱 비누통과 빗도 있다. 포크와 숟가락 세트의 값이 무려 80만원에 달한다.
외국인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샘 해밍턴 씨(29세)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명품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보고 한국인들인 다 엄청 부자구나 생각했다”면서 “고향 호주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최상류층 몇몇에 불과하다”고 한국인들의 명품에 대한 허영심에 일침을 놓았다.

명품 고객도 2:8 법칙 적용
어린 아이서부터 어른까지 명품을 걸치고, 사는 게 그리 넉넉지 않아도 명품 하나쯤은 있어야 체면이 선다. “친구들 중에도 명품 없는 애들이 없죠. 밥은 굶어도 사고 싶은 명품은 꼭 사야한다”고 말하는 한 지방 대학생은 “명품을 사기 위해 친구들끼리 계를 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다반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명품을 걸치고 있으니, 명품이 제 가치를 못 받는다. 명품이 흔해지다 보니 남들이 알아보는 명품은 관심대상에서 제외된다. 샤넬이나 루이뷔통 등 남들이 잘 알아보는 로고나 디자인 대신 로고가 잘 드러나지 않은 제품이 인기다. 최근의 명품사태도 이런 명품의 소비심리와 맞아떨어져 발생한 경우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명품 중의 명품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명품 전문매장과 백화점 등에선 최상류층 고객을 위한 판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최상류층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매장 ‘클라시코 이탈리아’를 본점에 연다. ‘한정된 수제 명품’만을 고집한다는 이 매장에선 넥타이 1개가 100만원, 재킷 한 벌이 250만원에 달한다.
명품업계에선 통상 연간 구매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VVIP 고객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이 기준 역시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 명품 관계자는 “VIP고객 내에서도 2대8의 경제논리가 적용된다”고 말한다.
상위 20% 고객이 수익 80%를 올려준다는 ‘파레토 법칙’이 상위 1~5%에 달하는 최상위층 고객에 다시 적용되는 셈이다. VVIP 마케팅은 특별한 소수에게만 비밀스럽게 진행하며 행사 진행에 대해서는 입단속을 철저히 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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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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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희망터 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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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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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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