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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인간보다 먼저 지구상에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숲과 나무에 기대 목숨을 이어왔다. 나무는 맛있는 열매를 인간에게 내 주고, 마을 당산나무는 사람살이의 애달픈 사연을 귀담아 들어주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나무의 사연을 듣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도시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 나무의 존재를 일깨워주기란 쉽지 않다.

나무 이름의 유래, 전설, 쓰임 등 총망라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교육용 식물도감이지만 식물도감으로 나무를 이해하는 일은 나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빠져있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선조들은 굳이 도감이 필요 없이 일상에서 나무와 함께 생활했다. 이를테면 논밭 근처에 느티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감기에 걸리면 전나무 잎을 넣고 끓인 물로 목욕을 했다. 그래서 어떤 나무가 느티나무인지 또 어디에 가면 전나무가 있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도감을 통해서 나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이 같은 생활 속에서 얻은 지식과는 큰 격차가 있다.
이 책은 그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저자 고규홍은 10여년 넘게 일해 왔던 기자 생활을 정리한 뒤 가장 먼저 나무를 찾아 나섰다. 나무에 관한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보고 들어서 만들어진 어린이용 정보서인 이 책은 나무에 대한 생태학적 지식을 넘어서 나무의 전설과 쓰임, 유래 등 사연까지 담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물푸레나무의 유래, 대나무는 키는 크지만 줄기가 가늘어 땅 속 줄기들이 얼기설기 복잡하게 뻗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하는 생존전략을 가졌다는 생태학적 지식 등 나무에 얽힌 정보들이 대화하듯 편안하고 재미있게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나무는 총 27종으로 흔히 볼 수 있 나무들만 골라 다섯 가지 테마로 분류했다. 누에를 치는 농가에만 있을 것 같은 뽕나무는 가까운 고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오동나무도 오래된 시골집에 가야만 볼수 있을 것 같지만 도시든 시골이든 동네마다 한 그루쯤은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다. 아팝나무, 회화나무, 중국단풍나무 또한 가로수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저자는 친근한 나무들을 선별해 겨레를 대표할 만한 나무,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우리 살림살이와 가까운 나무, 꽃이 아름다운 나무,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 열매가 요긴한 나무의 다섯 가지 테마로 실어놓아 일상의 나무를 재발견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2년여에 걸쳐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187컷이다. 김명곤 일러스트는 전국을 다니며 관찰한 기록을 그림으로 옮겼다. 특히 천연기념물 317호인 충청남도 당진군 송산면 회화나무를 그릴 때는 14시간 동안 관찰하며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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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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