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을 집무실로 불러들여 질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격노했다고한다. 그 이유는 상대국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도의) 절차를 거치기 전에 주변 4강국 주재 대사 내정 사실을 청와대 블로그에 게재한 것에 대해 질책했기 때문.
이와 더불어 지난달 30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나온 새누리당 의원들의 쓴소리와 청와대 인사 실패와 관련한 ‘17초 대독 사과’ 논란 등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업무보고를 앞두고 핵심 참모진을 긴급 호출했다”며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외교적 절차와 관례를 어기고 대사 인선 결과가 게재된 경위 등을 묻고 참모진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4강 대사를 출입기자단에게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하면서 인선 대상자 명단과 프로필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청와대 블로그’에 게재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실수를 범했다.
대체적으로 외교관 임명은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가 끝날 때까지 엠바고가 적용되는 것이 관행이어서 청와대 스스로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이 아그레망 논란에 대해 허태열 비서실장 등에게 상당히 언짢은 반응을 쏟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