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통일 앞당긴 '핑퐁교류'

URL복사

핑퐁교류로 통일을 앞당긴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남북교류에 큰 힘






‘부시행정부의 힘의 외교, 일본의 우익정권 출현, 미·중간의 갈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최근 미묘한
냉전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남북단일팀은 무산되었지만, 대회에
참가한 남북한탁구 임원, 선수, 민단과 조총련은 모두 하나였다. 특히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을 누빈 이광남 대한탁구협회장의 ‘핑퐁외교’는 남북탁구교류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그가 일궈낸 남북탁구교류는 소원해진 남북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준 의미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광남
탁구협회장의 ‘핑퐁 통일외교’ 현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어 보았다.

<편집자주>

핑퐁외교가 동서냉전을
와해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듯이 최근 끝이난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남북한탁구대표팀의 임원들과 선수들, 그리고 민단과 조총련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교류의 가교역할을 맡고있다. 비록 지난 91년 지바대회이후 10년만의 단일팀 결성은 무산되었지만,
선수와 임원 모두 선전을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하였고, 민단과 조총련은 남과 북을 공동응원하며 오사카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었다.


탁구, 남북교류의 가교


‘평양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다시 만납시다.’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오는 8∼9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남북단일팀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탁구교류로 달래자는 이광남 회장을 비롯한 대한탁구협회의
끈질긴 제의와 노력에 북한측이 긍정적인 자세로 응했다.


이광남 협회장은 조선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48)과 가진 단독면담에서 “오는 8월 평양초청탁구대회와 9월 코리아오픈탁구대회에서 남북선수들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채라우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 회장은 “98년
중국 심양에서 열린 남북프로복싱대회때 북한선수단 김성일 단장과 최철수 선수를 직접 만났으나, 대화의 시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자리를 흔쾌히
응해준 채라우 서기장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특히 이광남 회장과 채라우 서기장을 비롯 남북탁구계 임원들이 함께 모여 남북탁구 교류에 대하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남북탁구의
만남이 대회참가에 한정되지 말고, 통일탁구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합의했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의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북한 탁구대표팀의 책임 있는 한 관계자는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의 제의에 “8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초청탁구대회에 남한을 초청하기로 우리 협회의 내부방침을 정했다”면서,“또 9월 서울에서 열릴 코리아오픈에도 선수들을 파견할
방침이니 적극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탁구뿐 아니라 북한체육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물론 우리 협회의 결정만으로 모든 것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남북탁구가 하나가 되기에 이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평양초청 및 서울 답방을 상부에 건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탁구협회 이광남 회장이 대회기간 동안 북한의 채라우 단장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8월과 9월 남북을 오가는 탁구교류를
하자”고 제안한 이후 처음으로 그들의 내부방침을 표명한 것이어서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소강상태를 겪고 있는 남북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회장은 대회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으며, 지난 3일에는 문화관광부 김한길 장관과 함께 선수단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국제탁구연맹 아담 샤라라 회장을 비롯해 중국탁구협회, 일본탁구협회 회장 등 각 국의 탁구협회 임원진들과도 차례로 회동하는
등 한국탁구의 세계교류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니폼은 달라도 마음은 단일팀


대회기간 내내 남북한
탁구임원들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유니폼은 서로 다른 색깔이었지만, 마음은 이미 하나였다. 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일팀이 우승함으로써 물꼬를 튼 남북한 탁구 화합은 비록 단일팀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보는 남북 선수단은
이미 단일팀이나 마찬가지였다.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상대였지만, 남북 선수들은 함께 훈련도 하면서 형제. 자매의 우애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선수들까지 유니폼에 붙은 ‘조선’이란 글자와 태극기를 보는 순간부터 허물이 없어졌다. 지도자들도 정답게 소식을 주고받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한국팀의 강문수 감독은 지바대회때 ‘전문가’로 참가했던 장태삼 감독과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대회
예상성적을 물었고, 조선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은 예전과 달리 항상 웃는 모습으로 남측 선수들을 격려했다. 예전에 남북대결에서 볼 수 있었던
극한상황이나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남북 대결을 앞두고 국내외 기자진의 취재 공세에 이형일 코치는 “자꾸 대결, 대결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답했고, 강문수 감독도 “우리가 이기든, 북한이 이기든 어차피 한민족이 중국과 우승을 다투는 것 아닌가” 라며 응수해 화해의 감정이 더욱 돈독해
졌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어느덧 남과 북은 한 핏줄로 엮어 있었다.


오사카에서 이룬 작은 통일


오사카 하늘에 물결친 한반도기는 남과 북이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늘색 한반도기가 관중석 두
블록을 덮은 가운데 대형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에 오사카 중앙체육관에 펄럭였고, 손에손에 작은 한반도기를 든 민단과 조총련계 1천여명의 학생,
교포들은 “코리아”를 함께 외치며 남북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비록 단일팀이 구성되지는 못했지만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난 남과 북은 선수에서 임원, 그리고 응원석까지 모두가 하나였다. 만남부터
그들은 똑같은 반가움으로 서로를 대하며 선전을 기원해주었고, 몇 주전부터 준비해 온 민단과 조총련의 공동응원은 한민족의 뜨거운 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한마당이 됐다.


남북공동응원은 남과 북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를 든 교포들이 관중석에 함께 앉아 “잘한다! 우리 선수” “계속
전진!” “힘내라” “코리아” 등을 목청껏 외쳐댔다.


교포들이 합창한 ‘고향의 봄’이 체육관에 울려 퍼질 때 통일의 봄이 멀지 않았음을 모두가 느꼈다. 남북한 모든 경기를 지켜 본 이광남
회장은 “이 곳에서 남북한의 뜨거운 동포애를 가슴으로 느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탁구교류를 통일의 발판으로 다져가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회기간 내내 발로 뛰며 일궈낸 이광남 회장의 핑퐁교류는 소강상태에 놓인 남북교류에 물꼬를 터, 남북관계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