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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열린우리당 우향우?

  • 등록 2006.06.23 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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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은 거센 격랑에 몸을 실었다.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에게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과반의석을 넘겨줬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주는 세 번의 기회를 줬지만 ‘배신’을 당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보복에 가까운 지방선결과를 보여줬다. 이건 협박에 가깝다. 배신감을 안겨준 정치세력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보여준 것이다.

진통 끝 ‘김근태 초강력 지도 체계’ 출항
선거 직후 열린우리당에서는 누구도 선뜻 패배의 책임을 꺼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보통 당의장과 지도부가 책임을 지지만 정동영이 아니라면 패배하지 않을 수 있었나?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정동영 당의장이 아니라 누가와도 이 같은 패배는 예견돼있었다는 것을.

결국,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당의장에 이어 김근태 체제로 굳어졌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뒷수습’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동영 당의장이 사퇴 선언을 한 뒤, 후임자로 김근태 최고위원이 안착할 것이냐는데 촉각이 모아졌지만, 그 위상을 결정하는데서 지도부가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권을 ‘8인 인선위원회’에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대위원장직에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유력했지만 김혁규, 조배숙 전 최고위원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계파에 휩쓸리지 않는 중립적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해 진통을 불렀다. 조배숙 의원은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비대위를 꾸려가야 한다”며 “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지도부를 맡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통을 계속하던 열린우리당은 6월 7일 의원총회와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또 비대위원장 선임을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전직 의장들을 중심으로 한 ‘8인 인선위’에 위임키로 했다. 이로서 이번 비대위는 전례 없는 초강력 지도체제의 중심에 섰다. 비대위에 인사권·재정권은 물론 당헌 개정권까지 사실상 전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대위는 그동안 중앙위원들이 갖고 있던 권한을 포괄적으로 위임받기로 했다”며 “비대위는 이전 어떤 의장보다 강력한 권한을 갖고 당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이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것은 물론 지금이 작년 정세균 비상체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이것이 진통 끝에 낳은 ‘김근태호’의 시작이었다.

‘감히’부유세, 출자 총액제도를 건드려?
김근태는 어떻게 열린우리당을 이끌어 나갈까? 우선 김근태 체제는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라며 ‘민생우선론’을 최고 기치로 내걸었다. 대표적인 제스처로 당의장 직속기구인 ‘서민경제회복 추진기구’ 를 설치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근태 당의장은 “서민경제가 회생하는 청사진을 만들어서 꼭 실현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또, 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정책 중 부유세를 완화하고, 출자총액제도 등 정책을 수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근태 당의장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열린우리당이 ‘실용주의’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다. 참여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정책에 대해서 열린우리당 내에서 계파나 이념적 색채를 가리지 않고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 김부겸 상임위원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제까지의 정부 정책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재야파 이호웅 비상임위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현행 부동산 정책 기조의 부분적 수정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재벌정책인 출자총액제한제도까지 과감히 개선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책과 출자총액제도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한 `애착’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보수성향의 의원들도 ‘감히’ 이 정책에 칼질을 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선거 참패후 `민심’을 이유로 이들 정책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양상은 열린우리당과 청화대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그것이 다시 열린우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무능한데다가 손발도 안 맞는 정당’으로 보여진다면? ‘김근태호’의 모험은 시작됐지만 이들이 평탄하게 항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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