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10.3℃
  • 연무서울 5.6℃
  • 연무대전 6.6℃
  • 연무대구 6.4℃
  • 연무울산 9.5℃
  • 연무광주 8.6℃
  • 구름조금부산 11.2℃
  • 구름많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6.0℃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5℃
  • 구름많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특집

히틀러는 왜 경기장을 찾았을까?

  • 등록 2006.06.12 11:06:06
URL복사

열광하는 관중이 있는 한 스포츠는 충분히 정치적이다. 스포츠를 적당히 즐기는 국민들이 더 통치하기 쉽다는 것일 일찍이 알아차린 정치인들의 직업적 ‘센스’는 시대를 막론하고 잘 통했다. 고대 로마시대, 야수와 격투를 벌이는 인간을 보며 좋아라하던 광기는 몸통보다 더 큰 식민지를 지배해야하는 로마 시민들의 주요 정치 일정 중 하나였다. 검투사들의 피비린내를 보며 황제는 이렇게 외쳤다나? “열광과 단결, 그리고 충성!”

15억이 지켜보는 경기 속엔 정치가 있다.
스포츠는 정치를 직업으로 가진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을 열어주는 매개체다. 이중에서도 축구는 단연 으뜸이다. 판이 크기 때문이다. 판이 크면 ‘개평’도 많을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구기종목이 바로 축구다. 지난 78년 6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지켜본 사람이 10억이라는 통계는 전율에 가깝다. 당시 세계인구의 1/4 이상이 어느 풀밭에서 22명의 남자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구경한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 64경기의 시청자는 연인원 298억 명으로 기록됐다. 결승전의 시청자만도 15억 명이었다. 이 같은 통계를 본 ‘똑똑한’ 정치인 나으리들은 축구를 자신의 정치인생에 적절히 배합할 줄 알았다. 대표적으로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에 나타나 연설을 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군중을 지도하는데 천재로 불렸던 두 독재자는 축구의 사회통합력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 현 이탈리아 총리인 베를루스코니는 무솔리니처럼 연설을 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아예 프로팀을 손에 쥐었다. 그가 바로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의 구단주다. 베를루스코니에게 구단주라는 명패는 축구에 열광적인 자국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역시 자신이 이끌던 노동당이 집권하기 전에 축구에 관련된 많은 공약을 제출, 이른바 토니 프로젝트라는 별명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여기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축구를 보기 위해 동네 선술집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축구팬들이 영국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계층이자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축구를 적절히 이용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제거하려 했고, 전 세계의 수많은 축구 지도자들이 축구의 인기를 정치에 이용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5차례 우승하고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도 변함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의 모습은 축구와 정치의 공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전 국민이 좋아하는 팀을 1개씩 가졌다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외에도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상파울루 연고의 코린티안스 팀을 수시로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국민들에게 정치 외적인 흥미를 주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축구 대표팀이 룰라 대통령의 재선에 유력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도 재주는 선수가 덕은 회장님이
이제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 축구와 정치는 어떻게 묶여 있을까? 우선, 이탈리아에 베를루스코니가 있다면 한국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국대표팀이 ‘4강’에 입성하자 정몽준의 인기는 치솟았고, 대권주자로 꼽히기까지 했다.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정몽준 회장의 정치적 능력까지 검증해준 것이 아니지만 국민들은 그래도 좋아했다. 어쩌랴. 100만명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메운 축제에 멍석을 깔은, 아니 적어도 멍석을 깔아준 것처럼 보였던 정치인이 바로 정몽준 회장인 것을... 최근 정몽준 회장은 “국가의 필수 구성요건은 국토, 인구, 정부이지만 이것 외에 4번째 요소를 든다면 축구 국가 대표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로 ‘축구정치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은 ‘태극호’로, 23명의 선수들은 ‘태극전사’로 불리는 한국축구에 관한 한 국민들은 놀라운 단결과 열광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른바 ‘3S’ 정책으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해먹으려 했던 전두환 각하의 선견지명이 아직까지 유효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보수는 대표팀의 월드컵 조기탈락을 바란다”는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가 이렇게 밝힌 이유는 “월드컵에서 또 ‘이겼다!’ ‘이겼다!’고 젊은이들이 흥분하게 되면 내년 대통령선거는 노무현 정권 탄생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보수인사의 망언으로 치부하기에는 정치와 축구의 관계를 교묘히 꼬집은 말이다.

구 속 가치와 의미를 사랑하는 한국인
축구와 정치에 대해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축구의 본질은 국제, 국내적 갈등의 대리전”이라면서 “한국은 축구를 통한 사회정치적 의미부여에 가장 뛰어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교수는 “한국인은 축구를 사랑하지만 축구자체보다는 축구를 통해 얻을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더 사랑한다”면서 “이는 축구가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 대한 한풀이와 카타르시스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축구의 정치적 위상을 한국의 정치인들은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상 정치활동을 위한 대규모 군중동원이 어려워진 현재의 정치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열린 공간에 모이는 지역민(유권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축구는 정치인에게 매력적인 수단이다. 그래서 강금실 후보는 상암에 오세훈 후보는 서울 시청 광장에 돗자리를 깔았나 보다.
이렇게 축구에 열광하는 자국국민에 대한 전 세계 정치인들의 정치공학 함수는 치밀하다.  그러나 UN, IOC 보다도 많은 가입국을 자랑하는 FIFA는 아직도 “축구는 축구 정치는 정치”라는 말을 대 뇌인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달콤한 거짓말처럼.

마드리드의 까스티아 지방과 바르셀로나의 까딸루냐 지방의 대립은 1930년대부터 시작됐다. 노동자들이 밀집한 까딸루냐 지방과 국왕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는 까스티아 지방의 대결은 스페인 내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후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프랑코에 맞서 새 정부가 들어선 곳이 바로 까딸루냐 지방이었다. 새 정부는 까딸루냐 지방에서 오랫동안 저항하였으며, 이를 함락한 프랑코 독재 정권은 까딸루냐 지방을 탄압하는 것으로 보복했다. 극단적인 비유지만 한국으로 치면 전라도와 경상도다. 배타적인 지역감정과 경쟁심으로 뭉친 두 지역의 대립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통해 축구에서 계속되고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정청래, 합당 논란에 “전 당원 여론조사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경청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란에 대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3조(합당과 해산)제1항은 “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때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고, 제4항은 “제1항 및 당의 해산을 결정할 경우, 그 전에 우리 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및 당직선거의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 및 투표를 사전에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이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정으로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부동산 투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정 사회와 경제 정의를 파괴해 온 주범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전환과 대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다주택자 중과가 1년씩 네 차례나 유예되며 정책 신뢰를 훼손한 과오를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된 20·30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을 위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사회

더보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희망터 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지난 4일 희망터 장애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터)과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일 국토교통진흥원에 따르면 안양 호계동에 위치한 희망터는 성인 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역사회 장애인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활한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교통진흥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식을 기념해 희망터의 인지도 제고 등 홍보를 위해 사용될 팜플렛 1,000부를 제작하여 기증하였다. 기증된 팜플렛은 희망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장애인 또는 희망터 운영에 지원을 희망하는 후원자 대상으로 배포되어, 기관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교통진흥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성인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