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배유현 칼럼]민속주 살리기 노력이 필요하다

URL복사

우리나라 민속주 살리기 노력이 필요하다



영국 스카치위스키/프랑스 코냑/중국 마오타이/일본 사케…’


전세계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들을 보면 국제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민속주들을 한 두개쯤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민속주일수록 맛과 향취가 좋다. 가격도 비싸 한 병에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는 명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명주들은 국위선양과 국가 재정
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5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는 어떨까. 우리 나라에도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막걸리
-동동주와 약주가 있다. 더욱이 문화관광부와 농림부가 각각 무형문화재와 명인으로 지정해
보호-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구려 술로 알려진 ‘계명주’와 백제술로 이름난 ‘소곡주’,
신라 술인 ‘경주법주’는 매우 인상적인 술로 꼽힌다. 이들 민속주는 명절에 선물세트로도
인기가 있고 국내외 귀빈 접대용으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속주가 해외 수출이 부진하고 아직 국제적인 명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
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것은 우리나라 독특한 음식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음식문화로서는 발효
음식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우선 모든 김치 젓갈 종류가 그렇고 찌개 간장 고추장 된장등
모두가 발효음식이다. 발효 방법은 우리 인체에 살아 숨쉬고 있다. 최근 유산균 음료까지 개
발돼 애용되고 있다.


그런데 발효 음식중 아주 중요한 역사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민속주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막걸리로 상징되는 우리의 탁주와 약주들은 수천년 동안 면면히 내려오는 발효음식이
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풋고추 안주로 막걸리 한 사발을 쭉 들이키고
다시 힘을 얻어 논밭에 나서곤 했다.


이 발효음식의 특징은 발효균이 살아 숨쉰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산소가 필요하고 이산화탄
소를 내놓는 과정에서 공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술병에는 구멍을 뚫어 놓아야한
다. 그리고 손쉽게 식초가 되기 때문에 보관기간이 짧다.


발효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발효주의 보관기간을 늘리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리고 현
재 학문적 연구로는 민속주가 가장 농익은 시점에서 발효균의 활동을 일시 정지시키는 방
법밖에 없다고 한다. 우유를 저온 살균하듯 발효균의 활동을 정지시켜 포장팩에 담아 ‘살
균주’로 시판하거나 수출하고 있다.


필자가 몇 년전 일본 현지 취재 중 도쿄에서 우리 나라 이동막걸리의 사장을 우연히 만나
도쿄-오사카 지역을 돌면서 일본 주류시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이때 일본 전역에 8백여
개의 수퍼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주류사업가가 하던 말이 생생하다.


“일본사람들은 한국에서 돈벌이가 될만한 모든 사업을 가져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성 공한 사업이 도자기 사업입니다. 그런데 못 가져온
사업이 막걸리-동동주 사업이지요. 한국 의 누룩과 기술을 그대로 수입해 주조해보았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수입하고 있지만 맛이
변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실제로 도쿄 저자거리에서는 원가가 1천원 되는 막 걸리가 3천엔씩 팔리고 있었다. 일본 주류사업가도 우리 막걸리
생주를 도입하면 ‘사업이 된다’고 확인했고 그후 살균주가 선적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며 내년인 2002년에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때마침
영종도 신공항도 개항됐다. 전세계에서 구름같이 찾아올 외국인들이 우리가 정성 들여 빚은
민속주를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 민속주로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고양시킬 절호의 기회라
고 생각한다.


정부가 비행기와 공항면세점 등에 우리 민속주들이 전시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조직적으로
지원해 국위도 선양하고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