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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상복합 아파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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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 봇물


소형과 중대형으로 차별화된 건설붐


시들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열기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예년에 가지고 있던 대형고급주 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소형이나 중대형으로 거듭난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봇물을 이루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성격과 분양정보, 일반 아파트와의 차이점을 요목조목 따져보았다.


주상복합아파트 봇물


대표적인 도심 주거시설로 자리잡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신규 공급이 올해 봇물을 이루고 있
다. 연내 서울과 수도권일대에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20개 단지, 9,834가구이다. 예년
과 달리 올해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평형과 가격을 낮추었다. 작년만 해도 60평 이상
대형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15~30평대 소형 주상복합아파트와 30~50평대 중대형 주상
복합아파트로 구분된다.


벤처기업 직장인과 신세대부부를 겨냥한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분양가가 낮고, 수요가 많아 투자자들이 임대사업용으로 소형주상복합아파트에 관심을 관심
을 갖고 있다. 올해에 선보이는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전망을 중시한 단지설계와 최고
급 마감재를 사용해 일반 아파트와의 차이가 없다. 또한 원스톱 생활공간과 편의시설을 갖
추고 있다.


역세권에 자리잡은 소형 주상복합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수요자들의
요구에 발맞춰가고 있다. 소형 주상아파트는 수요자가 벤처기업인이나 신세대부부인 만큼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15~30평형대로 분양가가 낮다.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선릉역, 신촌역, 충정로역 인근에 자리를 잡고 분양을 준비중이다.
선릉역 인근의 <디오빌> 457가구를 4월 20일께부터 분양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선보이는 <디오빌>은 벤처기업 등 인근직장 독신자에 초점을 맞춘 첨단 소형주상복합아파
트이다. 특히 벤처특구 테헤란밸리에 자리한 만큼 초고속광통신망과 비즈니스센터등 업무지
원시설을 설치해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에 가깝다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16~32평형으로
분양가는 평당 600만~700만원정도이다.


신촌역의 <벤처빌> 주상복합아파트를 4월중순께 분양할 예정이다. 12~31평형 205가구로 분
양가는 평당 610만~650만원선이다. 사업자 현대건설은 벤처기업·맞벌이 부부를 주수요층으
로 겨냥, 고급 마감재·자동보안시스템·초고속정보통신 시스템등을 갖출 계획이다. 대림산
업도 충정로역 인근에 임대사업 용도의 14~19평형 258가구 주상복합아파트를 오는 5월중순
께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650만원선이다.


부동산 컨설턴트는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근 벤처열풍에 힘입어 수요가 증대되고 있
다”며 “임대상품으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망 좋고, 살기 편한 중대형 주상복합


최근 SK건설과 포스코개발이 내놓은 '파크뷰'가 탁월한 분양실적을 거둠에 따라, 강남은 물
론 강북과 수도권일대에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건설붐이 일고 있다. 이들 중대형 주상복합
은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전망이 좋고, 최고급 마감재와 편의시설을 갖춰 살기에도 편하다.
분양지역은 강남권과 여의도권, 마포, 분당 등 고루 분포되어 있다.


강남권에서는 3개 단지 2,027가구가 분양된다. 가장 먼저 선보일 아파트는 서초구 서초동 옛
삼풍백화점 터에 건립되는 대림산업의 <아크로비스타>이다. 50~90평형 757가구로 평당 분
양가는 1000만~2000만원이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갤러리아백화점터에 40~70평대 670가구를
6월께 선보인다. 분양가는 당초 계획했던 평당 1,500만원 수준에서 1000만원으로 하향조정했
다. 타워팰리스 시리즈로 선풍을 일으켰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하반기 도곡동에 타워팰
리스Ⅲ 600가구를 내놓는다. 우리나라 최고 높이인 75층 규모로 계획됐지만 최근 70층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권에서는 금호건설(리첸시아)과 롯데건설(캐슬타워)이 분양에 나선다. 리첸시아는 63
빌딩 옆 라이프빌딩 터에 들어선다. 39~98평형 230가구로 구성되는 <리첸시아>의 분양가는
평당 1,000만~1,200만원 선에 책정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미주, 백조아파트를 허물고, 이
자리에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851가구를 짓는다. 여의도는 지하철역이 가깝고, 인근이 업무
시설로 둘러쌓여 있는 탓에 일정 규모의 고정고객이 상존하는 곳이다. 롯데건설과 금호건설
은 방송사와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마포권은 여의도와도 가까워 주목을 끄는 지역이다. 롯데건설은 공덕동 로터리 인근에
61~92평형 232가구를 공급한다. 인허가 문제로 분양은 연말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
데는 이곳을 호텔과 사무실, 쇼핑시설을 결합한 도심형 콘도로 꾸밀 계획이다.


분당 백궁역일대에서 올해 말까지 나올 주상복합아파트는 1300여 가구이다. 창용건설과 한
원건설이 금곡동과 정자동에서 물량을 내놓는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률이 74~80%로 일반아파트와 별차이가 없으며, 원스톱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소형이건 중대형이건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와 달리 상
업지역에 들어서는 사무용 빌딩구조이기 때문에 나름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아파트
거주자가 주상복합으로 이주하려고 한다면, 몇가지 항목을 살펴보아야 한다.


주상복합이 아파트와 다른점


주상복합아파트가 주거용으로
설계됐다고 해도 극복하기 힘든 단점을 안고 있다. 주상복합 을 실수요자용보다는 임대사업용으로 분류하는 경향도 이 때문이다. 주상복합아파트를
실수 용으로 선택한다면 실수요자가 몇가지 항목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할 것은 분양방식이다. 일반 아파트는 사업승인 대상으로 주택건설촉
진법에 근거해 분양방식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반면 건축허가 대상인 주상복합아파트
는 상업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건축주가 임의로 분양방식을 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살펴보아야할 것은 전용면적이다. 아파트 평수는 공급면적으로 전용면적과 주거공
용면적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입주자가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방과 거실, 주방 등 발코니를 제외한 외벽으로 둘러싸인 부분이다. 주거공용면적은 단지내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계단면적, 개별 아파트 벽체 중심선에서 안쪽까지의 차
이를 합산한 외벽체 공유면적, 로비 등이 해당된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이 일반 아파
트에 비해 크게 떨어 진다. 전용면적이 작으면 입주자가 사용하는 나만의 공간이 작다는 것
을 의미한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로비나 휘트니스센터 등이 건물 안에 설치돼 그만큼 공급면
적 대비 전용면적(전용률)이 작다. 분양가는 공급평수를 기준으로 책정됨으로 입주자는 전용
률을 따져보아야 한다.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주상복합은 전용률이 70~80%로 높아 졌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에 비하여 관리비가 높은 편이다. 또 건물분에 대한 재산세와
대지분에 대한 토지세도 상업지역인 만큼 일반주거지역에 건설되는 아파트보다 높다. 주상
복합아파트를 선택할 때, 임대사업용으로 쓸것인지 실수용으로 쓸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분양방식, 전용률, 교통권, 상업권을 따져보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분양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여 일반 아파트와 같 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임대놓기가 수월하고, 전용면적 18평이하는 2가구를 매입할 수 있다. 또한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취득세·등록세가 전액면 제되고, 5년임대후
매도시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되는 등 투자성이 밝다. 60년대부터 시작 돼 온 주상복합아파트는 대표적 도심주거형태로 자리잡았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설기술의 총화라 불릴 만큼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세운상가에서 타워팰리스까지’


주상복합아파트 변천사


196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된 주상복합아파트는 현재 대표적인 도심주거형태로 각광받고 있 지만 그동안 많은 굴곡을 겪어야 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1세대격인 세운상가에서부터 성패 를 거듭하며 현재 초고층 아파트까지 발전해 왔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60년대 후반, 당시 개발붐을 타고 서울 청계 천을 복개해 세운 세운상가가 시초로 꼽힌다.
종로 낙원상가 역시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두 건물 모두 주택공급 차원에서 이뤄졌다기보다 ‘근대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이후 주 상복합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91~92년부터 주목받았다. 신 도시 상업용지를 매입했던 대우, LG, 청구 등 5~6개 업체가 이른바 새로운 주상복합아파트 를 ‘ㅇㅇ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들 건물은 저층에 상가, 고층에 아파트를 각각 들여 놓았다.


94~95년을 기점으로 2세대 주상복합아파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거비율이 50% 미만으로 바뀌면서 분양가와 평형제한을 피할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나와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시그마타워(잠실), 나산스위트(보라매공원) 등은 분양가가 평당 600만원을 웃돌 정 도로
고가였지만 경쟁률이 5대 1을 넘었다. 하지만 50%를 넘는 상가부분 분양에 실패하면 서 주상복합 열풍이 다시 시들해졌다.


이에 정부는 97년 주촉법을 개정해 주거비율을 70%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때부터 주 상복합아파트가 도심형 주택으로 자리잡으며 3세대
주상복합아파트가 등장했다. 도곡동 < 우성캐릭터빌>이나 <대림아크로빌> 등이 여기에 속한다. 3세대 주상복합아파트는 상가
부 분이 오피스텔로 바뀐 게 특징이며, 30층 이상 초고층에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97년말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비싼 주상복합 아파트는
다시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침체에 빠진 주상복합 아파트시장은 99년초 주거비율이 90% 미만으로 조정되고 초고층으로 지어지면서 붐을 이루었다.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41층)
도곡동 타워팰리스(66층) 등 30층 이 넘는 마천루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줄줄이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4세대로 불리는 초고층 주상복합은
사실상 아파트와 다를 게 없다. 전용률이 74~80%에 육박하고 상업시설 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용도용적제가 적용되면서 주상복합
아파트시장은 다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것으로 보인다. 용적률이 대폭 떨어져 주거쾌적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5세대 주상복합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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