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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정의선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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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은 지난 99년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환율하락, 유가급등,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검찰 수사의 장기화에 따른 사업차질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정 씨 부자가 ‘1조원 사회헌납’ 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여론은 ‘역풍’을 맞았고, 검찰도 “수사나 처벌수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함에 따라 현대차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부자를 동시에 처벌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깰 의지도 있어 배제하고 있지 않아 현대차는 역대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룹 후계자로 탄탄대로 인생…경영권 편법승계비리가 발목잡아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의 부채탕감, 그리고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비리수사에 검찰의 타겟이 된 정의선 사장은 ‘구속’ 가능성이 높다. 우선 비자금 창구인 글로비스 최대주주가 정 사장이며 현대오토넷 역시 글로비스를 통해 정 사장이 주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 여기다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법적 책임을 지는 역대 ‘현대가(家)의 전통에 따라 정 사장이 책임을 질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한다.
정 회장이 사재 1조원 출연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상은 현금이 아닌 불과 50억원의 자본금으로 현대차그룹이 전적으로 밀어줘 성장한 회사의 주식을 기부하는 것이고, 정 회장의 경영 이선 후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로써 재계 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첫 시련을 겪게 됐다. 일단 글로비스 지분 사회 헌납으로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정 사장은 그동안 별다른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삼성이 이재용 전자 상무의 승진을 수년째 유보시킨 채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아온 것과는 달리, 현대차 그룹은 정 사장을 한창 경영수업을 받아야 할 30대에 정몽구 회장의 각별한 사랑 속에 초고속 승진으로 주력사의 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그룹 안팎에서는 그의 경영승계 작업이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아킬레스건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그룹 경영권 장악을 위해서는 이 중 1개 계열사의 지분 취득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고육지책으로 그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계열사를 집중 지원, 육성해 여기서 조성된 자금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지배구조의 한 축인 기아차 지분을 늘리는 편법을 택했고, 결국 이 문제가 그의 탄탄대로 인생에 발목이 됐다.

현대차 ‘정 사장 경영권 승계 의지 변함없다’
이번에 ‘알짜’인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 환원키로 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는 어려워졌다. 글로비스 상장으로 1조원 가량의 돈을 만들어 기아차 지분 확보에 나서려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정 사장 후계구도를 위해 쏟은 정열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 환원은 그래서 파격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 차익 실현→정의선 사장의 기아차 주식 확보’로 계획됐던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도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약 2% 정도에 불과한 정 사장의 기아차 지분율을 안정적 수준인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2조원에 달하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재원조달 방법이 없다. 물론 정 사장은 엠코 25.6%, 이노션 40%, 위스코 57.9% 등 향후 ‘돈’이 될 만한 비상장사 계열사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 이어 현대.기아차그룹까지 비상장계열사를 통한 그룹 후계방식이 검찰의 철퇴를 맞으면서 글로비스처럼 그룹 차원의 밀어주기가 쉽기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정 회장 보유 지분을 물려받는 방법도 있지만 50%에 달하는 증여세가 문제다. 정 사장이 따로 돈을 마련하지 않는 한 증여받은 지분의 절반은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정 사장의 그룹 장악력은 실제 물려받은 지분보다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현대·기아차 이전갑 부회장이 "정의선 사장의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시간을 벌면서 다른 승계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영권을 물려받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엄청나게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家와 검찰의 惡練

고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정몽헌, 정몽구 회장에 이어 3대 정의선 사장에 이르기까지 현대(家)는 검찰과 ‘악연’을 맺고 있다.
사건이 발생될 때마다 현대家는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이 책임을 지는 ‘전통’(?)을 따랐다. 정몽구 회장도 지난 78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때 고 정주영 회장을 대신해 구속됐다.
91년 현대상선의 271억원에 이르는 세금포탈로 셋째인 당시 정몽헌 현대상선 사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92년 14대 대선 때는 현대중공업 경리 여직원인 정 모씨의 비자금 폭로로 대선후보였던 고 정주영 회장이 은퇴하고 업무상 횡령과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2003년 초 5억달러 대북송금 사건이 터지면서 정몽헌 당시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불구속 기소됐고,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가 드러나 정몽헌 회장이 투신해 숨져 큰 충격을 줬다.
사상초유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던 2004년 현대차가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김동진 그룹 총괄부회장이 책임 대신 졌다. 이번에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는 검찰은 정몽구 회장과 외아들 정의선 사장을 ‘타겟’으로해 검찰과의 악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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