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적할 빅카드로 주목됐던 오 전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없이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이날 경선참여와 관련 "보랏빛 감성보다 서울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화려한 포장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애써 무시하는 정치현실"에 일침을 더했다.
오 전 의원은 이와함께 "깨끗하고 맑은 정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하는 정치인의 책임감으로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 젊음과 열정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맹형규,홍준표,박계동,박 진, 권문용씨 등 총 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확정했으며 빠르면 이달 중순이나 말경, 늦어도 5월초순에는 시장 경선을 치룰 예정이다.
[오세훈 전 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관련 회견문]
보랏빛 감성보다 '서울의 경쟁력'을...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보여준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가 너무 큰 것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 자리에 서기로 마음먹었을 때 저는‘역사의 진보는 그것이 요구하는 희생의 크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말을 되새겼습니다.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저는, 우리 정치가 일그러진 모습에서 벗어나 미래를 바라보며 국민과 함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민에게 위안 대신 상처만 안겨주는 정치, 그 책임을 바로 저 자신부터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오늘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는 크나큰 두려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 국민의 삶은 고달픔의 연속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 지치고 국가경쟁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또 다시 화려한 포장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애써 무시하는 정치가 계속될 수도 있게 된 현실이 두렵습니다.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단 한 번의 선거로 면죄부를 받게 될까 두렵습니다.
희망의 미래를 설계하고,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했던 저로서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나라당의 당원으로서 언제까지나 뒤로 물러서 있을 수만은 없다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깨끗하고 맑은 정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 모두가 짊어져야 할 의무입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과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은 참으로 분에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것을 분골쇄신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경륜과 품성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리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저의 젊음과 열정을 싣고자 합니다.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우리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서울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견인차였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앞으로 더욱 강화되고 지속되어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서울’이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울은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재미있고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작은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걱정하고, 큰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입니다.
촛불은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게 비춰줍니다. 저의 미약한 힘이 희망의 불꽃을 활짝 피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4월 9일 오 세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