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억겁의 인연으로 태어나는 것이 불화다

URL복사

정희정 화백, 전통을 바탕으로 대중화에 노력할터

향불을 피워놓고 조용히 명상을 하노라면 마음 어디선가 불화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그대로 비단 천에 옮기는 것 만으로도 수행입니다.”

불교 미술가이자 민화가로 화단계에 떠오르는 샛별 정희정. 겸손함으로 화폭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예리했고 화폭을 향한 붓 끝은 강렬하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그의 붓끝이 화폭을 지날 때 마나 억겁의 인연은 살아나고, 한 사람의 중생은 새 생명을 얻어 세상에 태어난다. 일반인에게 있어 생소하기도 하지만 접해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불화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는 정희정씨만의 불화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희정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인 불화장의 보유자인 임석환 선생으로부터 불화를 사사 받았다.

 

언제부터 불화를 시작했나.

처음부터 불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서양화 공부를 마친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의 손에 이끌려 불화를 접해본 것이 시작이었다. 불화를 본 순간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그림세계가 눈앞에서 잡혀질 듯 아른거렸다.

형형색색의 불화에도 매료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속에 담겨진 끝없는 진리가 가슴속 깊이 파고들었다. 불화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교습소를 찾았지만 진정한 스승을 만나기란 어려웠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불화하기 전 마음부터 닦으라는 수행의 첫걸음이었던 것 같다.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열정속에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워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로 불화장의 보유자인 임석환 선생을 만난 것이다. 불화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 영광스러운 만남이었다. 임석환 선생 앞에 무조건 무릎을 꾾고 불화를 배우고 싶다고 간청했다.”

불화를 배우는 과정은 어떠했다.

불화는 수행의 연속이다. 그림마다 다르지만 완성하기까지 적게는 한 달부터 수개월에 걸쳐 완성되는 것도 있다. 불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버려야 한다.’ 시작에서 개안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붓을 잡고자 노력했다.

아집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붓끝의 향연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불화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불화는 필력이 중요하다.’ 불화의 필력을 얻기 위해 시왕초를 3000장이나 그렸다. 300장정도 그리다 보니 내 눈과 손에는 필력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고 원하는 만큼의 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주로 그리는 불화는.

불화는 크게 사찰에서 쓰여지는 예배용과 일반대중에게 경전을 바탕으로 교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교화용으로 나눈다. 불화를 하는 한 사람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많은 분야를 섭렵한다.

다만 인물화에 통해 불화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대중과 함께하는 공간 마련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불화는 창작품이 아닌 복원작업이라는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개인적인 테크닉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색상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색(오방색)에서 중간색을 뽑아 색을 선택하고 경전을 바탕으로 한 원칙에 의해 인물화가 탄생된다.

구조 또한 배치적인 부분에 있어 정확도를 요한다. 한 필의 선이 어긋나도 불화로서의 생명력은 없기 때문에 개인 소견은 적용될 수 없는 것이 불화의 특징이다.

불화는 그리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불화가 완성된다

돈독한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기도 한 불화는 작가의 마음에 따라 완성도의 깊이가 다르다. 때문에 언제나 시작에서 완성 시까지 청정한 마음으로 붓을 잡는다.”

민화는 전승계시 하는 것

민화도 우리나라의 전통 회화중 하나이지만 강렬한 색터치로 대중과 함께하는 면이 적다.

불화와 마찬가지로 배움의 길 또한 쉽지 않은 것이 민화다. 또 궁중화, 서민화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민화로 베끼는 그림이 아닌 우리의 전통을 전승계시 하는 것이 민화다. 그리고 민화는 우리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분야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열어갈 것이다.”

 

앞으로 계획된 것이 있다면.

불화와 민화의 특성상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현대적으로 풀어서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통화가로 남고 싶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문화강좌를 열어 전통회화의 대중화를 열어가고자 노력 할 것이다.”

 -수상경력-

한국 미술 대전 민화부문 한국 미협 이사장상수상

2010 그랑프리 미술 대상 한국예총 회장상수상

34회 대한민국 전승 공예 대전 민화부문 특선(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승회관)

18회 전국 회룡 미술 대전 전통 미술 부문 (의정부 예술의 전당)

헤럴드 전통 문화 예술 대전 전통회화 부문(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24회 대한민국 전통 미술 대전 한국화부문 특선(서울미술관)

대한민국 현대 여성 미술 대전 민화 부문( 단원 미술관 )

    

-현 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118호 불화장 전수자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중앙 이사, 초대작가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존 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서울미술협회

()신세계, 이마트부문 문화센터, 전통민화 강좌 출강

조계종 제2교구 효찰 대본산 용주사 민화강좌 출강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궁중회화 속 전통민화 강좌 출강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