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친박-비박의 경선 룰 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졌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룰은 상황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바꾸는 것이다”면서 “2007년도에 만들어놨던 경선 룰을 그대로 고수해야 된다, 그게 원칙이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비박 후보들을 면담한 행위에 대해 “먼저 경선 관리위원회부터 띄워놓고 그 뒤에 다른 주자들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불참까지도 논의를 하게 되니까 이제서야 대화를 했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등록 여부보다는 일단은 절차상 먼저 룰이 논의가 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두둔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당헌당규를) 만들 때는 수십만 명이 참여해서 만들고, 고칠 때는 2~3사람이 단 몇주만에 이 룰을 고친다고 한다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에 대한 무시이고 모독이다. 누구의 사당이라고 공격하는 것 또한 국민에 대한 무시”라고 맹비난했다.
친박계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가 마음에 안 드니까 별도기구를 만들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개정 없이는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데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헌법기능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