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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도자의 참다운 권위는 타인에 의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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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영화에 나타난 권위에 대한 성찰’ 세미나

1994년 창립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가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올해에 맞추어 세미나를 통해 영화속에서 나타난 권력을 비교 분석했다.

29일 오전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영화에 나타난 권위에 대한 성찰’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권력과 권위를 비판하고 부정하고 있지만 영화 스스로 그 프레임에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한옥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영화인들을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세미나의 문을 연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인 박태식 성공회 신부는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 - 영화에 나타난 리더십’이라는 주제에서 “인류는 그렇게 오래전부터 탈권위적 지도자의 출현을 소원했지만 지나간 역사는 인류의 소원과 따로 움직였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시대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절실한데, 현대인은 무릇 권력과 지위를 앞세우는 지도자에겐 저항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박 신부는 지도자의 권위가 문제가 되는 영화 <아빠의 화장실>와 <스윙 보트>, <더 퀸>을 예들들며 “오히려 지도자의 언행을 이성으로 수긍할 수 있어야 동기를 부여받는, 탈권위적 지도자가 권위적 지도자를 대체하는 세상으로 보아야 옳다”며 “그렇지 못한 경우 어떤 지도자라도 아마 통치는 가능하겠지만 존경받기는 어려운 것은 여전히 권위적 지도자로 남으려 하는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지도자의 참다운 권위는 스스로의 힘에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주어진다”면서 “그 간단한 진리를 알기 위해 언제나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론에 나선 중앙대학교 문재철 교수는 “권위적인 지도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권력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며 “권위는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동의나 묵인 혹은 순응에서 비롯되기 때문”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로만 폴란스키 영화에 나타난 권력의 양상과 의미’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명희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해외이사는 “60년대 유럽서구가 반전운동, 68운동 등으로 자유를 추구하여 문화적으로 반영한 반면, 스탈린 독재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동구, 특히 폴란드는 정치, 경제개혁에 실패하여 사회적으로 몹시 혼란스러웠다”며 “나치의 독재만행과 스탈린의 만행을 모두 겪고 평생 노마드로서 살아간 폴란스키는 미국에서 만삭인 아내가 처참하게 살인당하는 경험은 그가 만든 영화속에서 나타난 잔혹한 폭력의 시각화와 공포 등이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해외이사는 “폴란스키의 영화에 이야기의 질서회복으로서의 완전한 끝을 알리는 결말, 혹은 행복한 결말은 없다”며 “서스펜스가 해결되지 않거나 불확실한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현실로 돌아온 관객은 영화가 남기는 여운에 사로잡히는데 항상 불안한 여운과 비극적이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여운이라는 사실이 폴란스키 영화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학교 정재형 교수는 토론에서 “폴란스키는 간결한 대사와 긴박감이 넘치는 드릴서 풍의 심리적 연출로 영화의 기조를 이루고 특히, 성과 폭력을 통한 사회의 갈등을 풍자하는 그의 소개 및 주제의식은 폴란스키의 전매특허가 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경험했던 독일의 유대인 학살 및 사회주의 정권의 잔혹성과 망명을 통한 자기 정체성의 혼돈 등이 권력 또는 공포 상황으로 변주되어 그의 묘사는 흥미로운데 적재적이면서도 동화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고 말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황영미 교수는 ‘영화에 나타난 기독교적 기적의 의미와 시뮬라크르’라는 발제를 통해 “종교에 관한 영화는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예기할 수 있고 특히 기독교에서 신비한 일로 드러나는 신성불가침이라고 할 수 있는 ‘기적’을 다루는 일은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우리 삶에 존재하는 이념이나 관습 같은 것도 그 자체가 인간에게 필요하고 인간에 의해 필요성을 요구당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 기적도 우리 스스로 요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조혜정 교수는 토론에서 “권위란 타인이나 집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서, 다분히 정신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권위의 가장 대표적인 표상은 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며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신의 권위의 양상은 충분히 다룰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신은 여전히 권위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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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종교적 현상과 기적에 관한 영화들은 신의 존재, 종교적 의미 등이 철학적이며 거대하고 본질적인 담론과 마주하게 된 것 같다”며 “사는 것이 힘에 부치고 고통스러울 때 한 줄기 빛과 같은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기적이고, 그것을 희구하고 믿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희망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산업화시대의 한국영화에 나타난 권력의 이미지’라는 주제발표한 인하대학교 조희문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들에서 폭력화된 국가권력이거나 정당성을 잃어버린 국가권력을 방조하거나 지원하는 외부권력으로 등장하기도 한다”며 “진실을 향한 주장이라면 생략과 왜곡, 변형이 과다하고 극적인 과장을 수단으로만 한정한다면 오히려 사건을 극적으로 과장함으로서 사실을 왜곡하고 선동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영화인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창작적 열정이나 투자자의 동의 또는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며, 경쟁 구조 속에서 스스로의 자립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영화들 중에서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선악과 이분화 구조로 설정하며,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어떤 종류의 영화를 만들던 어떤 수준의 표현하던 영화의 선택이다. 강압적인 회부의 힘이 작용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대진대학교 신강호 교수는 “2000년대 한국영화들 가운데 권력의 실체와 운영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들이 대부분 선악적 이분화를 주요 구성방식으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기까지 한데, 이러한 영화들이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며, 악에 대한 비난과 응징이  강조될수록 왜곡과 과장도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클레스의 한부분으로 열렸다.
 
한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각종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Fipresci korea)는 1994년에 창립되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더불어 국내외 평단을 이끌고 있는 평론가들의 모임이다. 회원들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중소 규모의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세계영화인들과의 교류를 도모하고 한국영화를 국제무대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협회 회원들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 본부와의 연락을 통해 수시로 제공하는 국제영화제 및 세계영화계에 대한 최신 정보를 토대로 국제적 안목을 키우면서, 매년 각종 국제영화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한국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

또한 영문 평론집을 매년 발행하여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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