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자유자재, 능수능란, 예측불허”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

URL복사

24명의 전 출연진이 가면을 쓰고, 관객에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실타래를 전해주는 연극

막이 오르면 거장 연출가가 능청스럽게 수수께끼를 펼쳐놓은 무대 위에 관객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는 2012년 국립극단이 야심차게 내어놓는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현실과 환상, 역사와 설화가 뒤집어 지고, 엉켜서 새로운 이야기 실타래가 만들어지고, 새로이 창조한 설화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선팔도강산을 넘어 저 먼 대륙까지 유람하며, 게임보다 빠른 속도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색색의 구슬을 꿰듯 한편의 판타지 지도를 완성한다.

연출가 오태석이 해석한 개국신화는 굉장히 자유로운 발상에서 출발한다.

‘사람 된 웅녀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 그 참을성 없던 호랑이가 다시 마늘과 쑥을 먹게 된다면?’

단군신화 속 이야기를 연출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해학으로 비틀어 지난 100년간의 슬픈 역사의 결계를 푸는 비법을 제시한다. 궁여지책이지만, 곰의 겨울잠도 빌리고, 시간을 빌려서라도 이제 팔도강산을 넘어 저 잃어버린 대륙까지 멀리멀리 뻗어나가자며 이야기한다.

새롭게 탄생한 이야기 속 인물들은 신화와는 다른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고, 현실과 설화, 역사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왁자지껄한 서사 판타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그리고, 속 깊은 유머와 철학을 만나게 된다.

연극 <마늘먹고 쑥먹고>는 24명의 전 출연진이 가면을 쓴다. 이 가면들은 1300년 전 삼국유사와 지금을 연결해주는 다리이자, 관객 스스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실타래를 풀 수 있게 하는 기호이다.

연극 언어와 몸짓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될 이번 공연은 한국연극사적으로도 전막가면극이라는 최초의 시도다. 산대를 바탕으로 전위적으로 해석한 가면은 변화무쌍한 변신의 미학을, 한층 간결한 어법과 몸짓은 또 다른 간극의 미학을 선사하며, 관객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극을 보면 붙박이 무대가 없다. 산대 위에 신속하게 가변적인 구조들이 자유자재로 들락날락하고, 전통의 완전한 해체와 새로운 조합으로 만난 무대는 자유롭고, 스스럼없이 활기가 있다. 생략과 비약을 통해 좌충우돌하듯 굉장히 빠른 속도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각 에피소드들은 예측불허인데 바로 이 의외성이 관객에게 유머를 선사한다.

우리 말맛 살아있는 3.4조 4.4조 운율의 대사. 감칠맛 나는 옛 민요가 가득하다.
막이 오르면 관객의 모험이 시작된다. 무대와 객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서 끌고 가는데, 풍부한 상상력과 쌍방향 소통으로 만들어낼 이 연극의 주인공은 바로 관객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핵심 그룹 이재명 지지선언 환영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진짜 대한민국’국민대통합위원회(권오을․이석연․이인기․임기택 공동위원장)는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그룹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SNS팀 등으로 구성된‘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은 홍준표 전 시장의 전통적인 지지그룹으로써 이재명 후보의 대국민통합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를 전격지지 선언한 것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홍준표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특히 좌우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등, 국민대통합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인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지지선언에 대해“홍준표 전 시장의 핵심 지지그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국민대통합의 절반은 완수한 셈”이라며,“이들의 지지선언이 1회성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라 통합정부 구성의 마중물로 기능하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을 거행한다. 「숭모제전」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며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성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헌관의 분향과 헌작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헌화와 분향 ▲ 축사 ▲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 연주와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인 ‘봉래의(鳳來儀)’ 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 정오와 오후 3시에는 전통적인 기예와 해학적인 재담이 함께 펼쳐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줄타기, 살판, 버나, 풍물)’ 공연이 열리며, 조선의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대왕의 위대한 일생을 회고하는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이 오는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