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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진단]위기의 베이비부머, 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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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양과 자녀결혼까지 책임져야 해 퇴직 후 빈곤층 전락

한국경제 성장의 주축이 된 베이비붐 세대들이 사회 경제적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앞으로 대거 쏟아져 나올 베이비부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부모와 자식 부양에 치여 정작 본인들의 노후는 빨간불이 켜졌다. 은퇴 후의 삶이 더 고달픈 베이비부머의 현실과 대책을 찾아보자.

베이비부머 700만명, 노후가 불안하다
은행 지점장인 최영달 씨(55세)는 요즘 정년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나 2년 후 은퇴 후를 생각하면 요즘 잠이 안온다. 외벌이로 열심히 살았지만 가진 재산은 중형 자동차와 거주 아파트, 3억 정도의 금융재산이 전부다. 부모님 생활비에 대학생 아들과 딸의 학비, 자녀결혼까지 책임지려면 은퇴 후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만 한다. 안락한 노후는 꿈도 못 꾼다. 동창들 모임에 가면 모두 퇴직 후 무슨 일을 할까 하는 얘기가 주된 관심사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노후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후 1955~1963년 사이 급격한 출산붐을 타고 태어나 현재 49~57세에 이른 연령층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15%인 712만명으로 적지 않은 수다. 이들이 대거 은퇴하면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들은 새마을운동에 뛰어들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일등공신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를 거쳐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치열한 삶을 살았다.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면서 자녀로부터의 부양은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이다. 자녀의 결혼준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불쌍한’ 세대다. 부모와 자녀문제에 치여 정작 자신들의 노후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혁력센터가 지난 연말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0명중 56명이 퇴직 후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준비는 낙제점에 가깝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은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3천783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준비지수가 100점 만점에 62.22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은퇴 후 필요자금을 계산해 본 응답자는 고작 4분의 1에 불과했다. 현실에 부딪쳐 자신의 노후까지 고려해 볼 엄두가 나지 않은 것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베이비부머가 가계 재무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중년기 베이비부머가 자녀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마련에 대한 압박에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은 부부 기준 최소 3억6천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이만한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24.3%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5명 중 4명은 노후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은퇴 후 마트, 편의점 등 알바나 창업 나서
국민연금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베이비붐세대가 받을 수 있는 연금수령액을 월평균 45만8천원으로 평가했다. 베이비부머 758만2천명 중 연금보험료 납부자는 그나마 절반가량인 373만1천명에 불과했다. 기대수명 100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은퇴 후 40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에도 자녀 교육비, 결혼자금 등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의 은퇴 이후 자산여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45.3%가 향후 3년 내 발생 가능한 이벤트(복수응답)로 ‘자녀결혼’을 꼽았고 ‘자녀 대학등록금(41.9%)’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측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 자녀가 결혼에 의한 독립 전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준비 부담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벤트별 평균 필요자금은 자녀 결혼비용이 평균 7천800만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자녀 해외유학 비용 7천100만원, 어학연수와 대학 등록금이 각각 2천500만원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미혼자녀 수 1.25명에 평균 결혼자금과 대학 등록금을 각각 곱해 합산한 결과, 자녀 교육과 결혼 등에 약 1억3천만원의 별도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안한 노후는 꿈도 못꾼다. 은퇴 후에도 창업을 하거나 마트,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임시`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년 여성 취업자가 50대가 200만명으로 20대(192만명)보다 많았다는 조사결과는 베이비부머의 영향이 컸음을 시사한다. 노후에 양질의 일자리는 구하기가 어려워 마트, 편의점, 주유소 등 단순 알바가 대부분이다.
50대 이상 고령자 창업도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해 10월 발표한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310만3천명이다.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보였다. 2011년 3월 전년 동월 대비 1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이후 14만3천명(4월), 13만3천명(6월), 16만9천명(8월), 16만9천명 (10월)으로 증가 추세다.

해법은 없나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1년을 기준으로 자영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은퇴 후에도 다시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경험을 살린 직종에 복직하기가 어려워 자영업(창업)이 가장 쉽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고령층의 창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경기불황이 여전한 가운데,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에 경험 없이 뛰어들어 성공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다. 퇴직금을 털어 창업을 해도 불황에 장사는 안되고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에 치여 결국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가장 많이 하는 창업분야가 대표적으로 편의점과 빵집이다. 하지만 골목마다 들어차 있어 수익이 적고 매출액 중 상당부분을 본사에 떼 주고 관리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면 초기투자비용(보증금, 권리비, 인테리어비 등)을 건지기도 힘들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가 만 60세에 달하는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구직난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실에 맞게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의 손익계산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라면 정년을 보장하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점진적인 퇴직제, 정년퇴임 후 촉탁직 전환 등도 거론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50대 이상의 자영업자도 실업급여 대상에 포함시켜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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