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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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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만 빼닮은 리더십, 권위주의에 독단적이기까지

2012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중대한 시기, 여야는 정권창출의 초석을 쌓는다는 다부진 각오를 세우며 지도부를 교체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표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고, 민주통합당 대표에도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됨으로써 정당 역사상 최초로 양당 모두 여성이 당대표에 오르게 됐다. 박근혜-한명숙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 또한 높아졌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해 한동안 큰 탈 없이 순항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공천심사위원회 인선 내용을 두고 박근혜-한명숙 두 여성 당대표 모두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대표 모두 밀실 인사와 검증 부실 논란, 불공평 편중 인사라는 당내 반발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진 특유의 리더십,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했지만 전혀 새로운 것 없는 구태적인 리더십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성 리더십의 한계라기보다 박근혜-한명숙 두 인물에 대한 ‘자질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민주적이지 않은 권위주의 리더십 논란

정권말 수많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은 구원투수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근혜 위원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당권을 잡게 됨과 동시에 당을 완전히 장악했고,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구성한 공천심사위원 인선이 문제가 됐다. 지난 1일 발표된 공천위원 가운데는 허위경력과 거짓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영아 위원이 지난 2일 스스로 사퇴했지만, 후유증은 가늠하기 힘들만큼 컸다. 또 서병문 공천위원도 당 재정위원 출신으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투명하고 개혁적인 공천을 위해 정치 경력이 없는 외부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인사 결과를 꼼꼼히 뜯어본 결과 이같은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공천 신뢰도에 크게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인선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당내에서는 밀실인사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이 자신과 가까운 소수의 인사와만 인사를 논의하다보니 최소한의 검증절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폐쇄적인 리더십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 위원장은 지난 2일 공직자후보추천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진영아 위원 등에 대한 거센 논란에 “(진 위원이) 사퇴했는데 자꾸 토를 달고 이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마디로 당 안팎의 비판을 일축해버렸다. 더구나 논란이 있었던 서병문 위원장에 대해서는 임명장을 수여했다. 듣기 싫은 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투였다. 그 어떤 유감표명도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박 위원장의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지속적으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위원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에 앞서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지난달 31일, 박 위원장은 “촉새가 나불거려서 (비대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됐다)”라고 거친 표현을 사용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바도 있었다. 여성 당대표로서 기대됐던 부드러움이나 포용력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바뀐 당명 ‘새누리당’을 놓고도 뒷말이 많다. 당내에서는 의총을 열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일부 전문가 의견만 듣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쇄신파와 친이계는 물론이고, 친이계와 친박계까지도 민주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권위적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한명숙, 측근 중심 편중인사 논란

박근혜 위원장이 이처럼 권위적이라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독단적이라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한명숙이 아니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주요 당직은 물론, 공심위원 구성이 자신의 측근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한 대표와 함께 친노벨트를 형성해 전당대회를 치렀고, 2위의 성적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문성근 최고위원의 경우 한 대표에 대한 배신감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3일 14명의 공천심사위원 명단이 발표되자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채 “통합의 정신을 위배했다”며 “공심위를 완전히 재구성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내부인사를 모두 구 민주당 출신으로 꾸려 시민사회 쪽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반발이었다. 특히 노영민·박기춘·백원우·우윤근·전병헌·조정식·최영희 의원 등 당내 인사 7명 중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영남 출신은 아예 배제됐고, 나머지는 모두 수도권 출신이었다. 특히 노동계를 대표해 통합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노총 출신도 명단에 빠졌다. 그러다보니 수도권 편중 인사 비판까지 불거지게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까지 나섰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심위 당내 인선에는 통합정신이 실종됐다”며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한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아예 묵살된 채 옛 민주계 인사들로만 채워졌다”고 강하게 비난을 쏟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당직인선 또한 친노그룹과 학생운동권 출신의 486인사들 중심으로 채워졌다. 사무총장에 임종석, 총선기획단장에 이미경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다보니, 당내에서는 한명숙 비토론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하기 위해 뽑은 당대표가 오히려 측근 챙기기에만 매몰돼 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4주년 406호(2월14일자 발행)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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