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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독한 소주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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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순해졌다. 국내 소주업계의 양대 산맥인 진로와 두산이 ‘저도주’ 경쟁에 돌입하면서, 지방 소주들도 도수를 낮춰 20도짜리 ‘순한 소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20도 소주전쟁에 먼저 불을 붙인 쪽은 두산. 두산 주류BG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 이후 5년 만에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소주로서는 가장 낮은 알코올 도수인 20도에 알칼리수를 이용해 만든 것을 강조했다. 경쟁관계인 두산이 저도주 신제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로도 곧바로 20.1도수의 소주를 지난 8일 출시해 전면전을 선언했다.
진로와 두산이 알코올 도수를 20도로 낮추자 지방 소주업체들도 소주 저도화 바람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소주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금복주는 기존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20도짜리 '참소주'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다.
부산의 대선주조도 20도 짜리 '시원소주'를 내놓기로 했다. 전남지역의 보해양조는 3월께 알코올 도수 20도의 ‘잎새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1924년 35도 짜리 진로소주 나온 이래, 갈수록 알코올 도수 낮아져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소비자들의 웰빙 추세에 맞춰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1924년 진로소주가 처음 나올 당시의 알코올 도수는 35도(증류식). 그러다가 1965년에 이르러서야 비로 소 30도짜리 희석식 소주로 전환됐다. 1973년에 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일거에 5도 정도 내리면서 ‘소주는 25도’라는 이미지가 형성됐고, 이를 계기로 소주가 탁주를 밀어내고 ‘서민의 술’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21도가 대세였다. 2004년 21도짜리 소주가 나온 지 불과 2년 만에 소주시장의 대세가 20도짜리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20도 짜리 소주를 먼저 선보인 곳은 지방의 소주사들이다.

20도짜리 소주는 1993년 전북 지역 주류업체인 보배소주(현 하이트주조)가 ‘보배20’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으나, 시장 진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대전 충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선양소주가 20.5도짜리 ‘맑을 린’으로 이 지역 시장점유율을 41%에서 46%로 끌어올린 것이 20도짜리 소주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 1997년 출시된 제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한라산순 한소주’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 무학소주가 20.5도짜리 ‘화이트’를 내놨고, 이번에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이 5%대에 불과한 두산에서 20도짜리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진로의 이규철 홍보부장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것을 피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소주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고 맛이 부드러워지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소주 맛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알코올 도수인 18.5도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작은 지방 소주사들이 저도화 바람을 일으켰으나, 시장이 확대될 수 없었던 건 메이저들의 교묘한 방해전술로 서울과 수도권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중앙 진출을 시도해 왔던 지방의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전국적 지배력을 가진 업체에서 주류도매상 등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방해공작을 펴는 바람에 서울 진출이 번번이 좌절됐다”며 “그러나 소주 저도주 시장에서는 지방업체들이 중앙에 진출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이 라고 말했다.

두산의 공장출고가 인하로 ‘출혈경쟁’ 우려
특히 두산의 저도주 소주에 대한 욕심은, 소주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진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신제품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공장 출고가를 70원이나 내려 소주업계 전체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이에 진로는 ‘2006 참이슬 무엇이 좋아졌을까’란 카피로 참이슬의 기능성을 실은 광고로 두산을 자극했고, 두산은 한기선 두산 주류DB 사장이 직접 ‘소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올립니다’란 편지글 형식의 광고로 강도 높은 전면전을 선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공장 출고가를 종래 21도였을 때 유지된 800원에서 70원이나 낮춰 시장 점유율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수도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를 갖췄다. 음식점 판매가격(약 3000원)에는 변동이 없겠지만 슈퍼에서 파는 20도짜리 소주가격(1000∼1100원)은 50원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 인하로 소주업계는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진로가 두산 측의 공세에 맞춰 공장 출고가를 인하할 경우, 금복주 등 지방 소주사들도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주세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측 입장에서도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소주 출고가의 절반이 세금인데, 70원 인하는 병당 35원의 세금이 없어지는 셈이다.


재정경제부의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21도 이상인 술은 현 재 72%인 세율이 올해부터 높아져 2015년까지 150%로 오르게 된 다. 중장기 조세개혁방안 작성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소주는 21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세율 인상의 사정권에 들어갔었다.
정부가 높은 도수의 술에 높은 세금 을 매긴다면서 기준으로 정한 고도주의 기준 알코올 도수가 21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주업계가 알코올 도수 20도 대의 소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주가 주세율 인상 타깃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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