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최재원 부회장이 1일 검찰에 출두, 16 시간여 조사를 받고 2일 새벽 1시40분께 귀가했다.
최 부회장의 소환은 검찰이 지난달 8일 SK그룹을 압수수색하면서 공개수사에 나선지 20여일 만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 부회장을 상대로 회삿돈 횡령 여부, 최 회장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1시40분께 귀가한 최 부회장은 '충분히 해명했는가', '알려진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는가'를 묻는 기자들을 뒤로 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벗어났다.
최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55분께 검찰에 출두하면서도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 돈을 최 회장과 함께 선물투자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SK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돈 중 10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횡령·배임)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 회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