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9.6℃
  • 맑음서울 1.0℃
  • 구름많음대전 5.0℃
  • 흐림대구 10.9℃
  • 박무울산 12.0℃
  • 구름많음광주 7.1℃
  • 박무부산 14.3℃
  • 흐림고창 6.1℃
  • 구름많음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0.2℃
  • 구름많음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5.7℃
  • 흐림강진군 8.0℃
  • 구름많음경주시 11.7℃
  • 구름많음거제 13.8℃
기상청 제공

특집

정당정치 붕괴…‘문제는 MB탓?’

URL복사

여권, 심상치 않은 反MB 기류... 쇄신안 두고 깊어지는 내홍
‘누가 누구를 쇄신하겠다’는 것인가, 모두 갈아엎어라’ 민심 폭발

“정치가 실종되고 정당정치가 붕괴된 책임은 오로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고 국민과 당에 사죄한 뒤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10.26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친박계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작심한 듯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그는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은 이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며 이는 젊은층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응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에 대한 서청원 전 대표의 비난이 한나라당 외곽의 목소리라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더 이상 예의 지킬 여유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것도 지도부에서 나온 목소리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문제에 대해 여러 소홀한 문제가 있음에도 어떤 경우에는 자화자찬하고 국민의 개혁 요구에는 딴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한다”며 “거기에 일방적이며 국민을 가르치려는 태도, 대통령을 모시는 예스맨의 행태가 부각되는 모습에 국민이 절망하고 민심은 이반하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개국공신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또한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라며 “나는 대통령께서 ‘내 인사에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 이제는 각 부처 인사권도 장관에게 돌려주겠다’, ‘4대강도 옳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계적으로 했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민심에 승복하고 그래야 한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어청수 청와대 경호처장 임명에 대해서도 “(촛불시위 때) 어쨌든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머뭇거림 없이 비판했다. 10.26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하자, 여권 안팎에서 전방위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이 앞으로 1년도 더 남아 있는 상황에 MB정권이 뒤뚱뒤뚱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레임덕이다.

◆쇄신파 25명 또 연판장... 모든 게 MB탓, 지도부 탓?

여권 내부에서부터 불어오는 격랑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결과를 분석한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필패론이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서 잘해야 5~6석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당 안팎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쇄신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경원 후보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여권 후보를 돕지는 못할망정 악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25명이 이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고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남경필-원희룡-정두언 등 쇄신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의 전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정태근 의원을 통해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김 수석은 당일 서한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 작성은 김성식, 구상찬, 정태근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성식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말 지역구 활동 등으로 바빠 메일 확인에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20여 명이 동참해준 것은 우리의 자성을 전제로 청와대와 국민, 당과 국민의 마음의 벽부터 허물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김성식 의원은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책임을 일방적으로 청와대로 돌린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함께 국정변화와 당 변화의 중심에 서자는 이야기”라며 “직언할 때는 직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쇄신파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공약 폐기 선언, 성장지표 중심 정책기조 전환, 인사 쇄신, 정부 비판에 대한 관용, 측근 비리에 대한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 등 5대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선거 패배와 관련해 현실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발언을 했던 홍준표 대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쇄신파 의원들의 서한에 유감을 드러냈다. 서한을 전달받은 청와대 김효재 수석은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며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은 FTA 비중동의안 처리를 비롯한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쇄신파 의원들의 서한문 전달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당 요직을 맡고 있는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 공동 책임이 있는데도 자기반성은 없고 지도부 탓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그간 쇄신한다며 아무것도 못한 사람들이 다시 쇄신을 요구하면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연판장을 돌린 25명 의원들에 대한 진정성을 꼬집었다.

친이계인 장제원 의원도 “쇄신 중독도 아니고 대표, 원내대표와 같이 다니는 분들이 웬 공개 연판장이냐”며 원내 당직을 맡고 있는 김성식 의원과 김세연 의원 등을 겨냥했다. 쇄신론을 놓고 친이계가 이처럼 내부 갈등을 분출하는 모습을 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람 모두 현 사태를 함께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해 쇄신의 주제와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내홍을 두고, 쇄신이 필요해도 쇄신조차 제대로 못하는 한나라당이라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쇄신하겠다고 큰 소리치고 지금껏 단 한번도 제대로 쇄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한나라당의 쇄신안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제로 수준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403호(11월15일자 발행) 특집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