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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정당정치 붕괴…‘문제는 MB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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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심상치 않은 反MB 기류... 쇄신안 두고 깊어지는 내홍
‘누가 누구를 쇄신하겠다’는 것인가, 모두 갈아엎어라’ 민심 폭발

“정치가 실종되고 정당정치가 붕괴된 책임은 오로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고 국민과 당에 사죄한 뒤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10.26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친박계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작심한 듯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그는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은 이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며 이는 젊은층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응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에 대한 서청원 전 대표의 비난이 한나라당 외곽의 목소리라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더 이상 예의 지킬 여유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것도 지도부에서 나온 목소리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문제에 대해 여러 소홀한 문제가 있음에도 어떤 경우에는 자화자찬하고 국민의 개혁 요구에는 딴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한다”며 “거기에 일방적이며 국민을 가르치려는 태도, 대통령을 모시는 예스맨의 행태가 부각되는 모습에 국민이 절망하고 민심은 이반하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개국공신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또한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라며 “나는 대통령께서 ‘내 인사에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 이제는 각 부처 인사권도 장관에게 돌려주겠다’, ‘4대강도 옳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계적으로 했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민심에 승복하고 그래야 한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어청수 청와대 경호처장 임명에 대해서도 “(촛불시위 때) 어쨌든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머뭇거림 없이 비판했다. 10.26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하자, 여권 안팎에서 전방위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이 앞으로 1년도 더 남아 있는 상황에 MB정권이 뒤뚱뒤뚱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레임덕이다.

◆쇄신파 25명 또 연판장... 모든 게 MB탓, 지도부 탓?

여권 내부에서부터 불어오는 격랑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결과를 분석한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 필패론이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서 잘해야 5~6석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당 안팎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쇄신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경원 후보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여권 후보를 돕지는 못할망정 악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25명이 이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고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남경필-원희룡-정두언 등 쇄신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의 전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정태근 의원을 통해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김 수석은 당일 서한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 작성은 김성식, 구상찬, 정태근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성식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말 지역구 활동 등으로 바빠 메일 확인에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20여 명이 동참해준 것은 우리의 자성을 전제로 청와대와 국민, 당과 국민의 마음의 벽부터 허물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김성식 의원은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책임을 일방적으로 청와대로 돌린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함께 국정변화와 당 변화의 중심에 서자는 이야기”라며 “직언할 때는 직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쇄신파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공약 폐기 선언, 성장지표 중심 정책기조 전환, 인사 쇄신, 정부 비판에 대한 관용, 측근 비리에 대한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 등 5대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선거 패배와 관련해 현실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발언을 했던 홍준표 대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쇄신파 의원들의 서한에 유감을 드러냈다. 서한을 전달받은 청와대 김효재 수석은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며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은 FTA 비중동의안 처리를 비롯한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쇄신파 의원들의 서한문 전달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당 요직을 맡고 있는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 공동 책임이 있는데도 자기반성은 없고 지도부 탓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그간 쇄신한다며 아무것도 못한 사람들이 다시 쇄신을 요구하면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연판장을 돌린 25명 의원들에 대한 진정성을 꼬집었다.

친이계인 장제원 의원도 “쇄신 중독도 아니고 대표, 원내대표와 같이 다니는 분들이 웬 공개 연판장이냐”며 원내 당직을 맡고 있는 김성식 의원과 김세연 의원 등을 겨냥했다. 쇄신론을 놓고 친이계가 이처럼 내부 갈등을 분출하는 모습을 보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람 모두 현 사태를 함께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해 쇄신의 주제와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내홍을 두고, 쇄신이 필요해도 쇄신조차 제대로 못하는 한나라당이라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쇄신하겠다고 큰 소리치고 지금껏 단 한번도 제대로 쇄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한나라당의 쇄신안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제로 수준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403호(11월15일자 발행) 특집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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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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