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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기억의 저장고’등록문화재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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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덕수궁 중명전에서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문화재청 50주년과 등록문화재 제도를 시행한 지 10주년을 맞아 근대기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근대의 거울, 등록문화재 展 ’을 오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2주간 덕수궁 중명전에서 개최한다.

이번 등록문화재 전시 행사는 전통적인 생활에서 근대적 생활로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킨 근․현대 시기의 대표적인 국가 유물인 동산분야 등록문화재를 통해 근대 시기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행사는 ① 근대의 태동, 개화기 사람들의 문화생활 ② 격변의 시대, 이 땅을 지켜온 힘 ③ 근대 100년, 달라진 일상의 모습 등 3개 주제로 구성하고 있으며, 관람 시 동산 분야 등록문화재를 볼 수 있으며, 문화재로 등록된 근대영화를 영상으로 만나보고, ‘애국창가’와 ‘광복군가집’에 실린 노래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또한, 근대 음악, 의료, 옛 태극기에 대한 전문가 특강과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었던 태극기 목판과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를 직접 탁본해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100여 년 전 우리 삶을 바꾸어 온 다양한 역사 속의 우리 모습으로 시간 여행을 제안하며, 앞으로도 사라지기 쉬운 근대시기의 문화재들을 지켜 명품 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주제별 전시 내용은 ① 근대의 태동, 개화기 사람들의 문화생활에서는 1876년 개항 이후, 조선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근대적 경험을 시작했고, 이는 전통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왕실 예술에서부터 일반인들의 풍류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쳤다.

서양 화법과 예술 형식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한 궁중 벽화나 왕실 공예품, 자유로워진 근대정신을 표현했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서구 문예 사조가 쏟아지던 1920년대에 민족 고유의 정서와 운율을 담아내며 민족 문학의 정통성을 이어간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은 개화기 시대의 흐름과 갈등, 화해의 면면을 제 나름의 언어로 풀어내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통과 현대 사이 100년의 세월을 이어준다.

주제 ② 격변의 시대, 이 땅을 지켜온 힘에서는 일제강점기와 조국 독립을 위한 투쟁, 그리고 한국전쟁 등으로 이어졌던 역경의 역사는 돌아보기 싫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근대사의 한 단면이다. 낡은 태극기 속에는 낯선 타국에서 조국 독립에 힘쓴 운동가들의 애환, 내 나라 국기를 마음대로 흔들지 못한

채 숨겨야 했던 애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역사의 현장을 지켜왔던 군사 문화재들은 치열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한다.

또한, 백범 김구 선생이 총격으로 서거할 당시 입고 있던 혈의(血衣)는 조국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평생을 살다간 역사적 인물의 삶과 혼란스러웠던 해방 정국을 환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주제③ 근대 100년, 달라진 일상의 모습에서는 근대화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던 고종황제는 대한제국시기 서구 문물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이후 조선 개국 이래 500년간 유지되던 도시 풍경과 민중들의 일상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다.

침과 뜸 대신 메스가 등장하면서 한의와 양의가 공존하는 지금의 의료 체계가 시작됐고, 근대 도량형인 서구의 미터법이 도입되면서 경제 활동의 기준이 바뀌었다.

서울 거리에는 전차가 등장했고, 서울과 인천을 오가던 경인선은 물자나 여객 수송의 속도뿐 아니라 남녀 칸 구분이 없는 내부로 인해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관습마저 깨트렸다.

또한, 봉화나 파발 대신 전화와 전보가 소통 도구로 자리 잡는 등 근대기에 등장한 새롭고 낯선 문물은 전통 사회와 21세기 대한민국을 이어주며, 시간적 연속성을 제공하는 유물로 그 의의가 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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