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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또복권에 밀려난 복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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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만 되면 로또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복권방은 북적거린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주택복권, 스포츠복권 등은 전체 복권의 판매율 95%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복권의 명성에 밀려나 복권 구입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에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현행 13종의 인쇄복권 상품을 5종으로 축소하고 국민은행과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10개 수탁사업자를 단일화해 복권을 발행·판매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과거 국민들의 소망을 담고 탄생된 추억속의 복권들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2002년 말 로또복권의 등장… 전체 복권 판매액의 95% 이상 차지
이는 최근 감사원이 지난해 복권사업 관련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로또복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복권위탁사업자 역시 단일화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럴 경우, 올해 478억원에 이르는 인쇄복권사업 지출계획예산 가운데 31.9% 수준인 152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발행되고 있는 전체복권은 50종으로 인쇄복권 13종, 전자복권 36종, 온라인복권 1종 등이 포함된다. 인쇄복권 상품은 추첨식 4종(주택복권, 슈퍼더블복권, 스포츠복권, 플러스플러스복권), 즉석식 9종(찬스복권, 기술복권, 체육복권, 스피드플러스복권. 관광복권, 자치복권, 복지복권, 기업복권, 녹색복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추첨식 2종과 즉석식 3종으로 축소하고, 올해 안으로 36종의 전자복권도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복권위원회는 “그동안 인쇄복권은 차별성이 없어 구매고객들이 외면,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복권발행과 판매경비는 고정화돼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2004년 기준 판매액 3조4,595억원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은 ‘복권 공화국’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2002년 말 로또복권의 등장이 등장하면서 나머지 복권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 전체 복권판매액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복권 앞에서 유지.운영조차도 어렵게 된 복권들은 존립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로또복권 외 다른 복권의 경우 판매 실적이 저조해 해마다 40~50%씩 급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외침이 익숙한 주택복권도 지난 2002년 연간 판매액이 1,851억원에 달했으나, 로또복권이 등장한 2002년 말부터 판매가 급감했다. 2003년 1,061억원으로 판매액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로또광풍’이 불던 2004년에는 437억원으로 급감했고 2005년 318억원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적 복권 발행
로또복권의 명성에 밀려나 이제는 사라지게 될, 복권들은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 근대적 의미의 복권은 일제 강점기에 발행한 복권이었다. 1945년 7월 일본의 통치권이 미치는 전 지역에서 태평양전쟁의 군수산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처음 복권을 발행했다. 당시 ‘승찰’이라는 이름으로 총 발행액을 2억원(1등 10만원)으로 한 장에 10원짜리 복권을 발매했다.

해방 이후 복권 발행은 더욱 활발해졌다. 우리나라 공식 복권의 효시는 1947년 12월 대한 올림픽위원회가 1948년 제 16회 런던올림픽대회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다. 액면가는 100원, 1등 당첨금은 100만원으로 이 후원권은 140만장(당첨자수 21명)이 발행됐다.
이후 대한민국 사회부가 이재민 구호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949년10월부터 1950년 6월까지 3회에 걸쳐 후생복표를 발행했으며, 산업부흥자금 및 사회복지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956년 2월부터 매월 1회씩 총 10회에 걸쳐 애국복권을 발행했다. 애국복권은 기존의 추첨식과는 달리 개봉식(200환)과 피봉식(100환)을 발행했다.
그후 주로 박람회 개최 경비 마련을 위한 특수한 목적으로 산업박람회 복표(1962년), 무역박람회 복표(1968년), ‘82서울국제무역박람회 기념복권(1982년), ’83선진충남산업박람회 기념복권(1984년)을 발행했다. 이 복권들은 박람회장 안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판매했던 것으로 즉석에서 당첨여부를 알아보는 개봉식 복권이었다. 그러나 이들 특수복권들은 모두 단명에 그쳤다.

로또복권, 복권시장의 지배자로
현재와 같은 정기발행복권이 등장한 것은 1969년 9월 15일 한국주택은행의 주택복권이 발행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정기복권 시대를 맞아 그야말로 ‘복권의 호황기’를 맞이하게 됐다. 주택복권은 무주택 군·경 유가족, 국가 유공자, 파월장병의 주택마련을 목적으로 액면금액 100원, 1등 당첨금 300만원으로 총 50만매를 월 1회 발행하여 서울지역에서만 판매했다. 1972년 6월 32회부터 월3회 발행하다가 1973년 3월부터 현재와 같이 주1회 주택복권을 발행했다.
그 후 정부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재원마련을 위해 올림픽 복권을 발행했다. 이 때 조성된 자금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대는 즉석식 복권과 다첨식 복권이 등장, 복권형태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복권 애호가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1990년 10월부터 즉석식 복권(찬스복권)이 발행됐고 1993년 9월에는 복권 한 장으로 3~6회의 추첨에 참가할 수 있는 다첨식 복권(또또복권)이 발행됐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최초의 즉석식 복권은 엑스포 복권으로 1990년 9월1일 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대전 엑스포 개최비용 조성을 위해 1993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총 40회 매월 발행했다. 대전 엑스포 기간 중에는 엑스포 박람회장 내에서만 판매되는 박람회장 복권을 발행하기도 했으며, 총 3억100만개의 복권을 발행해 41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1990년에는 체육복권을 비롯, 기술복권, 복지복권, 기업복권, 자치복권, 관광복권, 녹색복권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나라 복권은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2001년에는 보훈복권, 엔젤복권이 추가로 발행됐고, 2002년 로또복권의 등장으로 복권 경쟁이 막을 내렸다. 로또복권은 국내 복권 총매출액 3조4,600억원(2004년 기준) 중 94.7%인 3조2,800억원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복권 시장의 지배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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