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1.6℃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4.6℃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7.5℃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0.7℃
  • 구름조금보은 -2.1℃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4.4℃
기상청 제공

문화

[테마여행]횡성의 '대보름 태기축제' 한마당

URL복사

횡성의 ‘대보름 태기축제’ 한마당


제15회 ‘태기문화제’에 울려퍼진 회다지 소리, 어러리타령, 쥐불놀이…


우리나라의
세시 풍습에는 물질문명의 도입과 함께 국제화·세계화의 바람에 밀려 잊혀져 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1년에 12번 있는 보름 가운데 정월에 찾아오는 첫 보름을 정월대보름이라 해서 구분하고 8월의 한가위·7월 백중과 더불어 특별한 명절로
여겼다.


이러한 정월 대보름은 한자어로 상원(上元), 즉 으뜸중의 으뜸이라 해서 달 자체가 풍요의 상징이며, 농경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민족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거의 신성시 해 오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한나라 이후 정월
대보름을 연중 8대축일의 하나로 삼았으며, 일본은 소정월(小正月)이라 하여 새로운 한해의 시작으로 지키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대보름 또한 한해의 마지막 섣달 그믐날처럼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샌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전통 사회에서도 대보름이 실제 새해 첫날이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정월 대보름을 기념하기 위해 지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제의(祭儀)와 점세(占歲) 및 놀이마당이 벌어지고, 농촌에서는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해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마을공동제의로써
제사를 지내 오기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강원도 하면 뒤늦은 개발(?)속도로 인하여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휴양지로 꼽히며 태고의 신비가
살아남은 여행지들이 끊임없이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횡성은 이러한 강원도 내륙의 중심부에 위치함으로써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과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두가지 놀라움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편리한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웅장한 기상의 치악산과 태기산, 그리고 도심을
흐르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섬강은 곳곳에 예술가가 빚어 놓은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놓았으며, 최근 담수된 횡성다목적댐 주변은 때묻지
않은 풍광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이곳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다양한 특산물, 횡성 고유의 문화를 담은 축제들까지 이곳의 밝은 미래를 쉽게 느끼게 한다. 이러한
횡성의 대표적 축제 가운데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이 지방의 독특한 풍습을 문화제로 승화시킨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열다섯번째 열리는 태기문화제는…


태기문화제는 횡성의 향토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주민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정월대보름에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 문화마을에서 개최되는
지방문화축제이다.


1984년 횡성회다지소리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다음해에 강원도무형문화재4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1986년부터
정금민속보존회(회장 이종호)를 조직하여 문화제로써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태기문화제의 첫째날에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주민안녕과 한해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태기제례가 저녁나절 열리고,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르는 초저녁에는
달집태우기·쥐불놀이·지신밟기 등의 대보름 달맞이 놀이를 통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생명력에 힘입어, 모든 악귀로부터 개인과 마을의 평화와
풍요를 주민 모두하나되어 빌게 된다. 이어서 둘째날에는 민속관놀이마당에서 윷놀이·고부떡만들기·그네뛰기·투호·연날리기·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함께 횡성회다지시연과 국악인을 초청한 국악공연등 민속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상례(喪禮)에 불리우는 ‘횡성 회다지 소리’


태기문화제의
시발이 된 횡성 회다지 소리는 이 지방에 전해내려오는 민요로써 인간의 출생에서 죽음에까지 이르는 통과의례 중 상례(喪禮)시에 불리워지던
노래이다.


문화의 불모지처럼 여겨지던 강원도 영서권에서 지방무형문화가 전국민속예술대회를 제패했다는 것은 당시로 보아서 대단한 충격이었으며, 침체상태에
있던 지방문화계의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대중민속예술은 대개 민요·농악·민속무용·민속극등을 들 수 있으나, 대부분의 민속예술이 공히 다발굴 재현된 상태이므로 그동안 금기시하여
삼갔고, 또 예술적 교감을 소홀히 했던 상제례(喪祭禮) 역시 가정의례의 간소화 시책으로 인하여 그 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동기에서
발굴된 것이 상여의 운반중 상두꾼에 의해 불려진 ‘상여소리’, 사례(死禮)의 매장과정에 달구꾼이 부르던 ‘회다지소리’인데 이를 모아서 ‘횡성
회다지 소리’로 칭하게 된 것이다.


이는 십수년 전만 하여도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것으로 그야말로 민중과 함께 숨쉬어 온 민족의 얼과 한이 깃든, 그리고 애국충절의
고장 횡성 선열의 넋이 서린 대중 예술이며 민속이라 할 것이다. 이 소리의 특성은 노래와 율동이 함께 ‘늦은 가락’에서 시작하여 점차 ‘잦은
가락’이 있고 율동은 ‘두발차기’와 ‘세발차기’가 있으며, 노랫말은 망자(亡者)의 죽음을 애도하는 구성진 가락에서 시작하여 점차 산역(山役)하는
사람들의 흥을 돋구는 흥겨운 ‘메나리조’의 가락으로 변해간다.

회심곡은 망자의 한을 달래는 한편 상자(喪者)를 위로하는 기능을 하면서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산역꾼들에게 점차적인 힘과 흥을 돋구는 복합적인
기능을 하고, 특히 잦은 가락이 나오면서 회전식 ‘세발차기’동작으로 움직이는게 이곳만의 특징이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면서 색다른 여행으로의
설레임이 있는 곳.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애국과 충절이 살아 숨쉬고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내일에의 희망과 풍요로움이 함께 하는 청정 환경
속의 횡성…


“창포밭에 금잉어 놀 듯 금실금실 놀아보세 도덕군자 무지 등거 요순우왕문무주공 도덕이 과찬해도 죽엄을 못면해서” 자연의 축복이 가득한
이곳에서 그것과 하나되어 벌리는 태기문화제의 현장을 뒤로 하는 기자의 귀에 아련히 들리는 회다지 소리는, 동트는 강원의 땅에 희망의 언어들이
눈부시게 퍼져나가며 강원영서지역의 생활·문화 중심지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이곳 횡성의 옛 전통이 현재와 어우러지는 소리로 들려 왔다.






정금 문화 마을은…

태기문화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정금문화마을은 행정구역으로 호칭할 때는 다소 서먹할지 모르나, 영동고속도로를 여행해 본
사람이면 원주 I/C를 지나면서 ‘새말휴게소’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새말휴게소에서 횡성방향으로 약10분거리에
있는 이 문화 마을은 영동·영서 문화의 복합적 영향하에 독창적 문화권을 형성해 왔으며, 태기산 자락에 16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는 전형적 농촌마을이다.

또한 이곳은 예로부터 교통이 발달하여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국도가 관통하면서 번창했던 영동문화의
교류지와 같은 곳이었다.



김승호 기자 <강원지역본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