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철도 선로 관리는 제게 맡겨주십시오”

URL복사

‘이달의 기능한국인’ 한국철도공사 김성호 차장 선정
선로유지보수 관련 기술을 개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한국철도공사 김성호(44세,사진) 차장을 선정했다.

수상자 김성호 차장은 수작업에 의존하던 선로유지보수 부문에 기계화를 이끌어내고 폭 넓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철도 안전 운행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기능인이다.

1967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실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선택한 것은 김천직업훈련원 기계공작과. 남들보다 손재주가 야무졌던지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만들거나 학교에서 만들기 실습을 할 때마다 제 작품이 제일 정교하고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군대처럼 빡빡한 훈련원 생활을 견디느라 처음엔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와 기술에 친숙해 졌고 자신감이 다시 생기고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죠.”

훈련원 졸업 후 서울에 취업을 하게 됐지만 16살 소년에게 현장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남들처럼 평범한 고교시절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끊임없이 번민했다. 고민 끝에 서울기계공고 기계과 야간반에 입학했고 이후 몇 차례 직장을 옮기면서도 학교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직업훈련원과 직장생활에서 손에 익은 기능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 무르익어 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몸은 고단했지만 퇴근하고서 학교 가는 길이 얼마나 즐거웠던지 하루하루가 새롭더군요.”

군대(해병대)를 만기 제대한 후 그는 본격적으로 기능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자동화 기계와 관련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기계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IMF가 발생하면서 1998년에 입사한 한화자동차부품(주)가 두 차례나 매각됐고 그 여파로 그는 고용 불안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마침 한국철도공사(구 “철도청”)의 기능직 특별 채용 기회가 있어 지원했고, 그 결과 1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게 된다.

“사실 한국철도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기술, 기능을 생계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전공하며 배우고 익힌 기술을 토대로 선로보수에 필요한 장비를 고안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안목이 넓어졌죠. 제 손으로 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문제를 개선해 나가면서 성취감도 커졌고요.”

한국철도공사 입사 후 13여 년간 13개의 자격증을 땄고, ‘엔진동력기계 테스트 장치 개발’를 포함해 5건의 특허 등록과 ‘선로 보수용 저상형 유압잭’ 실용실안 취득까지 기능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2003년 행정자치부에서 개최한 전국 공무원 대상 ‘공무원 제안’에서 ‘레일절손위치 확인장치’ 개발로 과학기술 분야 금상 수상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연이어 2004년 공무원 제안 장려상 수상, 한국철도공사 사내 제안왕, 한국제안협회 3년 연속 ‘한국제안명인’과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신지식인’에 선정되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레일절손위치 확인 장치의 경우 특허 등록과 함께 모든 철도현장에 보급돼 열차 안전운행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최근 그가 야심차게 개발한 것은 ‘레일 부식(녹) 제거 장치’이다. 반복적으로 열차를 운행하여 제거하던 선로 부식을 에어 그라인더(Air grinder)에 와이어 브러쉬(Wire brush)를 연결해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투입되는 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모든 성과가 훈련원과 공업고등학교, 산업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겸손해 하는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렇게 귀띔한다.

“다방면에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직접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능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공사 입사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공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요즘 학력 인플레에 대해 이야기가 많은데 무턱대고 대학에 가기 보다는 먼저 취업하고, 필요에 따라 배움을 이어나간다면 "직업”도 살고 “배움”도 사는 가운데 양자의 상승작용으로 더 큰 가능성을 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몸으로 익힌 자신만의 오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후배 양성을 통해 더욱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철도의 미래와 기능인의 발전을 그려 본다.

2006년에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로, 추천은 연중 수시로 받고 한국산업인력 공단 6개 지역본부 및 18개 지사, 고용부 지방 고용노동관서에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특검,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등 구속영장 청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특별검사팀이 7일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의 혐의를 받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1시21분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특검은 전날 오전 10시23분부터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약 11시간 만에 귀가 시켰는데, 그 즉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목걸이의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해서 조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들과 공모해 시세조종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0여회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 보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문화

더보기
해설이 어우러진 클래식 체험...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이 운영하는 화성시 예술단이 오는 8월 31일(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형 콘서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입문 무대다.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동화 ‘피터와 늑대’를 샌드아트와 함께 감상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을 통해 악기들의 매력을 ‘게임’처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올림픽 경기를 모티브로 각 악기가 선수처럼 등장해 자신만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한다. 플루트, 트럼펫, 바이올린 등 주요 악기들이 차례로 나서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악기의 특징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익히게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협동과 조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해설자로 잘 알려진 나웅준 음악평론가가 맡아 쉽고 재치 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샌드아티스트의 실시간 퍼포먼스가 더해져 소리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