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최후거점인 수도 트리폴리의 대부분을 장악하기 시작해 42년 동안 철권통치해온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비아 반군은 정부군으로부터 거의 저항을 받지 않은 채 트리폴리에 입성,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경호와 트리폴리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32여단의 기지를 점령했다. 반군은 카다피 원수의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를 제외한 트리폴리 전역을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의 아들 카미스가 이끌어 카미스 여단으로 알려진 32여단은 큰 저항없이 반군 측에 항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 원수의 차남으로 카다피와 함께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사이프 알-이스람 카다피는 반군 측에 생포됐고 장남인 모하메드 카다피는 반군 측에 투항했다.
ICC의 한 대변인은 한때 카다피 원수가 체포됐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체포된 사람은 카다피가 아니라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라고 정정했다. ICC는 곧 반군 측과 접촉을 갖고 사이프 알-이슬람의 신병을 인도받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지지자들이 친정부 집회를 개최하던 그린 광장에 진입하자 트리폴리 시민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을 환영했다.
반군들의 본거지인 동부 벵가지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반군의 트리폴리 입성을 축하하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