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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화산단 개발로 ‘장무사’ 고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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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 훼손 우려, 문화사업 행정낭비 주장 제기
황씨종친회 등 관련단체 반발 … 역사문화공원 재탄생 기대

강화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강화산업단지가 추진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경제적 관점만 강조한 개발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친환경 개발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국보급 문화재 ‘장무사(莊武祠)’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과 여론이 일어나고 있어 공존의 대책이 요구된다.

강화도가 배출한 강화인물이자 국난극복의 상징인 황형장군의 사당 장무사 주변에 존재한 황씨 문중 3만평 대부분(75%)이 토지수용 당하면서 주변 경관파괴는 물론 장무사 자체가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와 황씨종친회 및 관련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강화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월곳리와 장무사 주변은 강화도가 지정한 심도역사문화길 사업의 일환으로 지정된 강화 둘레길 제1코스가 정면으로 관통하고 있어 강화도 문화사업의 행정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강화의 상징 황형장군의 유적지-장무사와 연미정

강화산단이 들어설 연미정이 보이는 월곳리 일대는 최고의 명당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황형장군의 유적과 생가의 흔적을 담은 곳이 연미정이며,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장무사로 알려지고 있다. 연미정의 역사적 유래를 보면 조선 중종 7년(1512) 함경도 지방의 야인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순변사가 되어 이를 진압한 공로로 장무공 황형장군에게 이 정자를 하사했으며 장군이 천수를 다하자 연미정 전체와 주변의 땅 3만평을 사패지로 하사, 이곳이 황형장군의 택지였음을 알리는 비석이 서있다. 또한 인근에 황형장군의 제사를 지내는 장무사라는 사당이 존재한다.

강화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장무사 주변이 토지수용 당하자 황형장군의 직계후손인 창원황씨 장무공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필주)를 구성해 장무사 보존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다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장무사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운 황형장군의 제사를 때와 장소를 바꾸지 말고 영원히 모셔도 좋다는 허락(불천지위)과 특권(불조지전)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토지수용을 강제로 하면서 장무사 주변경관을 파괴하는 것은 역사적 정통성 측면에서 조선을 계승한 대한민국 국법에 반하는 불법행위와 같다”라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황형장군은 조선조 19인 명장록에 오를 정도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화도가 고향인 인물 중에서 내세울 만한 자체인물의 대표적인 표상이다”라면서 장무사의 중요성을 연미정과 동급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산업단지 계획에서 문화적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문화축제를 개발함과 동시에 역사적 인물과 유적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물론 복원작업을 통해 관광문화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행정 트랜드이다. 역사적 인물의 생가를 복원해 문화재 및 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있으며 그 지방을 일컫는 노래와 시인, 가수 등의 문화를 기리고 보존하기 위한 문학관, 시비, 노래비 관련 공원이 조성되어 관광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측과 대책위원회와 면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전하는 내용의 주요 요지는 장무사의 중요성과 주변 문화재 보호의 당위성을 간과한 점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향후 설계변경 등을 고려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면서 확실한 대안이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무사와 강화산업단지 공존-역사문화공원

이번 강화산업단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문화재 사랑 시민모임분과)’ 관계자는 “광화문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면서 “강화도의 수호신이자 상징인 황형장군의 사당이 있고 역사문화공원으로 바뀌어 동상 등 상징물이 들어선다면 공단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든든한 정신적 지주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씨 종친회 대책위원회측은 “황형장군의 애국애족 충성심은 4만명 직계 후손에 의해 계승됐으며 천주교 순교자인 황사영도 직계후손이고, 세계적인 과학자 황우석 박사 또한 직계 후손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세계 황씨는 황제헌원씨가 황성의 원조이고 근원이며 중국 5대 성씨이자 세계 17개국에 존재하며 유일하게 세계종친회를 개최, 세계 6천만 황씨종친회의 국제문제 가능성이 있고 한국 70만 황씨의 공분을 불러올 사안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강화도가 개성-서울-인천의 삼각벨트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남북협력이나 평화공단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화산업단지의 부상으로 인한 강화도의 위상은 높아만 가고 있다. 21세기 강화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여는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 강화도 발전의 첫 시발점이 황형장군의 장무사가 존재하는 월곳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강화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고립 사장될 위기에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장무사에 대한 종합 보존대책과 문화재 발전대책인 역사문화공원의 청사진이 나온다면 강화도 최고의 명당이자 대한민국 경제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상징이 될 것이다.

강화산업단지는 친환경적이고 강화를 상징하는 문화적 요소가 결합돼야 하며 미래경제와 융합되는 강화는 또한번 명당자리임을 입증할 것으로 본다. 강화산업단지가 개발되면서 장무사가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된다면 다시 증명되는 황형장군의 선견지명이자 조선백성의 후손인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바치는 마지막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순간의 경제적 이득이 아닌 100년의 미래를 위한 강화도의 선택을 국민과 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과 현명한 해결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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