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가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을 명분으로 모래바닥을 우레탄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문원동 관문체육공원 어린이 놀이터 주변 주민과 학부모 등 330여 명은 최근 우레탄 놀이터 반대서명을 해 시청에 집단민원을 냈다.
이들은 햇볕이 내려쬐는 낮엔 우레탄에서 나오는 냄새와 열기 때문에 도저히 놀이터에서 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기존의 우레탄 놀이터 바닥재 시공을 멈추고, 친환경 놀이터 조성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래놀이터에 대한 정기적 위생관리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정원 시의원은 이런 주민 요구와 관련, 지난 15일 시 산업경제과를 대상으로 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없이 놀이터 바닥을 시공한 것이 아니냐”며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놀이터 바닥교체 때 이용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고,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모래 놀이터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광표 시 산업경제과장은 이에 대해 “내년에 리모델링을 실시할 세곳의 어린이 놀이터는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과장은 그러나 “기존의 놀이터 2곳은 이미 시공이 완료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와관련 올 1월 사회복지과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설문조사를 한 결과, 탄성제와 모래가 혼합재 50%, 우레탄 27%, 모레 23%의 찬성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앞으로 어린이 놀이터를 총괄하는 사회복지과에서 주민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황순식 부의장도 “소규모 주민편익사업예산을 사용해서라도 기존의 놀이터 바닥재를 우레탄에서 모래로 교체해 아이들이 친환경 모래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의회는 앞서 관문체육공원과 문원동 놀이터 현장을 방문해 우레탄 바닥재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시는 올해 2곳에 이어 내년에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에어드리공원(1)과 중앙공원(2) 등 어린이놀이터 3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