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8.8℃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8℃
  • 구름조금울산 18.3℃
  • 박무광주 14.7℃
  • 구름많음부산 18.2℃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7.0℃
  • 흐림강화 8.1℃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2.8℃
  • 흐림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누구를 위한 공영방송 인가?

URL복사

KBS, 정부 관계기관으로 전락했나?…“수신료 인상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를 통해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표결 처리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민주당이 합의를 전격 파기선언하고 나서면서 KBS 수신료 인상 논란은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합의를 번복함으로써 수신료 인상안을 막아내긴 했지만, 최초 한나라당과 합의를 이뤘었다는 점에서 손학규와 김진표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정세균-천정배-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아무런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합의를 이뤘던 김진표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합의 번복을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최고위는 KBS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프로그램 편성의 자율성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논의하기로 재결정했다.

이후,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를 막기 위해 문방위 회의장을 점거했고, 결국 KBS 수신료 인상안은 6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그런데 모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KBS수신료 인상안 저지 과정에 ‘당 대표실 도청’ 논란이 불거진 것. 민주당은 KBS 국회 출입기자들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못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KBS 기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민주당 vs KBS 싸움으로 번져버린 것이다. 이를 두고, 야권과 시민시회진영에서는 KBS가 언론 본연의 자세보다는 ‘이해관계자’로서의 처신을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표실 도청 논란, 단순히 민주당의 국면전환용인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당장 ‘도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튿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한편, 당내 불법도청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천정배)를 구성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민주당 당대표실의 도청사건은 바로 KBS 수신료 문제를 논의한 자리였고, 완전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라며 “한선교 의원 본인이 KBS 수신료를 논의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의 녹취록이라고 공개회의에서 의기양양하게 발언했다가, 녹취록의 출처를 밝히라고 하니 ‘민주당 인사로부터 메모가 나온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한선교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저급한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민주당 내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민주당 내부로부터 유출돼 시작된 사안”이라고 도청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안형환 대변인 역시 “TV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하고 이를 깨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내놓은 국면전환용 정치공세”라고 도청 의혹을 일축했다.

◆KBS의 납득할 수 없는 처신, 도청보다 더 위험한 기자들의 인식 수준

한나라당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29일 일부 언론을 통해 KBS가 민주당 대표실을 불법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을 발칵 뒤집었다. 민주당이 KBS수신료 인상안을 두고 비공개회의를 진행하자, 수신료 인상의 이해당사자격인 KBS가 이를 도청해 녹취록 문건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민주당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KBS 측이 작성한 문건이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고, <한겨레> 또한 “민주당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KBS 관계자가 회의를 도청한 뒤 제3자를 통해 한나라당에 녹취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이 의혹 수준으로 제기했지만, 지난 1일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개석상에서 “KBS는 민주당 대표실 도청과 관련해 성의 있게 진실을 밝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KBS를 공개 거명하기까지 했다. 사실상 KBS가 도청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관계자 등의 이름을 빌어 KBS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증폭되고 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과 행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삐걱거려온 민주당과 KBS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당의 이 같은 의혹 제기를 떠나,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논란과정에 KBS기자들이 보여 온 행태에 비난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한 직후 문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KBS기자에게 “(민주당 의원들) 설득 다 했다면서 어떻게 설득을 했기에 이런 것이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사실상 한나라당과 KBS가 수신료 인상 문제를 두고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음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권에서는 KBS가 ‘관계기관대책회의’ 멤버를 자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KBS의 한 기자는 민주당 의원에게 “다음 총선에서 봅시다”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자들은 왜 이 같이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일까? 또, 한나라당과 KBS는 어떤 딜을 이뤄 물밑 협상을 펽쳐왔던 것일까? KBS 수신료가 1000원 오르게 되면, 국민 부담은 한 해 2200억원 늘어나게 된다. KBS로서는 수입이 막대하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수신료 인상인지, KBS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397호(7월12일자 발행)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