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본부와 건설노조 수도권본부는 30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수도권 매립지를 조성공사 중인 삼성 엔지니어링이 건설기계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적정한 장비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에서 매립지 공사를 하고 있는 삼성 엔지니어링은 지역 건설기계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는다”며 “또, 다른 지역 현장보다 아주 낮은 장비임대료를 노동자들에게 지급해 낮은 단가 임금으로 일을 시키고 있다. 불법하도급도 버젓이 성행 한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역주민 우선고용과 적정임대단가 지급, 불법하도급 근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노조가 지난 4월부터 삼성 엔지니어링에 방문해 교섭을 시도하려 대화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했고, 이와 같은 삼성의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지난 20일 총 파업 후 수도권매립지 정문 앞에서 8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우리는 굴삭기, 파워크레인, 덤프를 소유한 건설기계 노동자들로써 노동자를 고용하는 삼성과 1대1 계약관계를 가진다”며 “장비를 운영하는데 최소 임대단가가 필요한데 일을 구하기 위해선 임대단가를 낮춰서라도 삼성이 제시하는 임대단가에 맞춰서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10년 전 임대단가에 관한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는 이유로 임대단가를 올리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 지역노동자가 아닌 타 지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계약관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또, “지역노동자들을 건설현장에 우선 고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시는 빨리 조례를 제정해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과 가까운 건설현장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삼성이 교섭에 응해서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야 하고, 인천시는 지역주민이 일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최대한 협조해 달라”며 “오늘 이후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