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3일 A(19)군을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11일 낮 12시경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자신이 사는 빌라 내 작은방과 거실 방바닥에 각각 이불과 카펫을 쌓아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처음 목격한 B(63)씨는 A군과 같은 빌라 2층에 사는 이웃주민으로 “A군의 집에서 연기가 나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가 불을 끈 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군의 어머니인 C(45·여)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지난 해 12월20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대 후 군 생활을 하기 싫어 훈련소 관계자에게 우울증으로 군 생활이 어렵다고 거짓말 했다”고 말했다.
C씨는 이어, “군 입대 4일 후인 24일 훈련소 측은 아들에게 ‘임시퇴소’를 명하며 우울증이 낳아지면 다시 군대에 오라고 말했다”며 “아들이 집에 도착한 후 남편과 내가 아들에게 다시 군 입대를 권했지만 아들이 말 듣기를 싫어했다”고 했다.
A군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군대에 다시 가기 싫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당일 불을 지른 후 전북 익산의 한 PC방에서 PC게임을 하던 중 PC방 요금 200만원을 다 쓰자 어머니인 C씨에게 연락, C씨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