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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희대의 사기꾼 김우중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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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꾼, 김우중을 잡아라!


천문학적 비자금의 사용처, 김우중리스트의 실체, 오직 그만이 알고
있다


대우그룹의
부실경영은 은행 등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졌고, 나아가서는 국가경제마저 어렵게 했다. 국제적으로는 한국경제의 신인도를 떨어뜨렸다. 대우 부도로
투입된 공적자금만 해도 21조원에 이르며, 실업의 고통과 투자자들의 금전적 손실을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인 피해를 끼쳤다. 대우그룹 경영비리의
핵심인 김우중 전 회장은 세인의 이목을 피해 1년여 해외에 거주하면서 자신을 향하는 여론의 화살을 피해왔다. 대우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있는
김우중 전 회장의 거취,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갈 곳도 많다


김우중 전 회장은 약 1년간 프랑스 니스 별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도피 중인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도 사업재기에 대한 왕성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측근인사는 김 전 회장이 최근에도 폴란드에 대우자동차 공장과 베트남의 하노이 대우호텔을 방문해 사업을
직접 챙겨 왔다고 한다.


지난 99년 10월 중국의 옌타이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행적을 감춘 뒤, 지난해 10월에는 아프리카 수단을, 지난해 11월에는
영국과 베트남을 각각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보안성이 높고 교통이 편리한 니스를 근거지로 외국방문 등 활동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국내 소송 대리인은 김 전 회장이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 근처에서 요양 중이며, 최근에는
심장병이 악화돼 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자진 귀국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측근 사장들의 대거 구속으로 김 전 회장이 해외에 계속 체류하기는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가족과 변호인을 통해
자진 귀국도 계속 종용하고 있으며, 한편으론 김 전 회장의 강제 송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인도를
위해 현재 외국 공안기관의 협조를 받아, 김 전 회장의 소재를 정밀 추적하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이 머물렀던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소재가 파악되더라도 송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자동차 노조도 국제 노동단체 등을 통해 은거중인 김 전 회장의 적극적인 소환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를 위해 외국어로 된
수배포스터를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스웨덴, 호주 등 6개국의 금속노조에 보내 김 전회장의 거처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으며, 체포결사대까지
조직해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단장 홍정식)도 5일 사설체포조를 구성했다. 단체 관계자는“비리를 저지르고는
누구라도 발붙이지 못한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해 체포조를 구성했다”면서 “이미 체포결사대를 구성한 대우자동차 노조와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비자금 얼만큼 어떻게 모았나?


재판후
몰수, 추징이 가능한 김우중 전회장의 재산이 얼마인지 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남은 재산은 거의 없다.
99년 7월 워크아웃 당시 담보용으로 제시된 교보생명, 대우중공업, 쌍용자동차, 대우개발, 대우증권 등 계열사 주식 5142만주(당시 평가액
1조2553억원)와 경남 거제도 임야 12만9000평(452억원) 등은 대우 자구책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김 전 회장이 돌려받지 못해
남은 재산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정희자씨 등 일가족이 전체 지분의 81.5%를 소유한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골프장과 ㈜대우 워크아웃 직전 제3자 명의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241억원대의 인천 영종도 일대 땅 등이 아직도 김전회장 또는 가족 소유로 볼만한 재산이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또 대우는 영국 현지 비밀금융 조직 BFC를 통해 10년간 30여개 해외 비밀계좌를 관리하면서 25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김 전 회장은 이를 조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그가 돈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국내 계열사와 해외
무역법인을 총 동원한 대출사기 및 해외에 유령회사를 만드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직접 계열사에 입금령을 내린 것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회장은 해외 유령회사로부터 물건을 수입한 뒤 수입대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97년 10월부터 99년 7월까지 국내 금융권에서 26억달러를
차입해 BFC에 불법 송금했으며, 해외 현지 법인들의 자동차 판매대금을 국내를 거치지 않고 BFC로 직접 송금하게해 99년까지 모두 14억1천만달러를
국내를 거치지 않고 BFC에 입금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가 세운 해외의 각 법인 명의로 현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의 무역법인을 통해 97년부터
99년 3월께까지 1백57억달러, 일본의 도쿄(東京)무역법인을 통해서는 40억엔 가량, 프랑스 무역법인 명의로는 1천1백만 유로를 빌렸으며,
모두 BFC로 입금됐다.


검찰은 대우그룹이 영국 런던의 비밀금고인 BFC를 통해 관리해 온 25조원의 행방, 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수조원대의
개인비자금의 실체와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우중리스트에 정치권 공방


대우그룹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김우중 전 회장의 비자금 수사로 집중되면서 여야 모두 김우중이라는 ‘뜨거운 감자’에 긴장하고 있다.
김 전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150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으며, 대선때마다
집권여당에게 20-50억원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제공한것은 이미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주변에서는 특히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 전 회장이 여야 모두에게 ‘보험금’조의 정치자금을 제공, 여야 모두 김우중리스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한결같이 김전회장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이날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수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자금이 있다면 이를 추징, 몰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김 전 회장의 비자금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의 해외도피로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의혹사건으로
끝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가에는 벌써부터 검찰이 ‘김우중 리스트’를 수사하고 있으며, 여야 중진의원들을 겨누고 있다는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전 회장
출신고인 경기고 인맥에 대한 로비 의혹이 집중 거론되며 새로운 이슈로 부각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수사가 본격화되면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경기고 인맥이 상당수 포진한 한나라당쪽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총재가 경기고 출신이기는 하나 김 전 회장과는 별다른 관계를 갖지 않아 돈이 왔다갔다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그는 “김 전회장이 경기고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뒤를 봐준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구 여권에 쏠리는 의혹은 야당죽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해외 상당한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조차, 김 전 회장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져, 국가정보기관의
능력과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25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의 향방, 김우중리스트의 실체, 41조원대의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 대우사태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김우중
전 회장의 신병확보에 검찰은 인터폴과 공조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수십조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대우사태로 고통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국민 앞에 대우사태의 전말을 명백히 밝혀야할 것이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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