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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남의 시체소동극 "빅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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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雪原)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생기는 설맹(雪盲)을 뜻하는 제목의 ‘빅화이트’는 알래스카 설원에, 사랑에, 돈에 눈먼 소심한 한 남자의 시체소동극을 담은 블랙코미디다. 대작과 멜로가 경쟁을 벌이는 올 겨울 극장가에 그 어느 영화보다도 틈새시장을 제대로 노리고 있는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최근 극장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참신한 소재와 장르라는 것, 또 하나 로빈 윌리암스와 홀리 헌터의 연기호흡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100만불 짜리 시체를 훔치다
하얀 눈으로 덮힌 알래스카, 거기에 많은 빚과 쉼 없이 상스러운 욕을 해대는 뚜렛증후군을 앓는 아내를 가진 파산한 여행사 사장 폴 바넬(로빈 윌리암스)이 있다. 사무실 전기가 끊길 만큼 경제적 궁지에 몰렸고 또 아내 마가렛(홀리 헌터)의 치료비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느끼는 폴은 어느 날 꽁꽁 언 시체를 발견한다.
그에겐 지난 5년 동안 행방불명 된 동생이 있었고 그 동생은 100만불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다. 소심한 남편 폴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황당한 시체훼손 보험사기극을 시작한다. 한편 시체의 주인인 갱단은 시체를 돌려받기 위해 마가렛을 납치하고 보험조사관 테드는 수상한 냄새를 맡고 끈질긴 추적에 나선다.
마가렛을 구하려면 테드의 눈을 피해 이미 장례를 치른 시체를 찾아 교환을 해야 한다. 이 정신없는 와중에 성질 나쁜 동생 레이몬드가 사정을 알고 돌아와 마가렛을 없애고 그 몫까지 갖겠다고 덤빈다. 갱단에게도 레이몬드에게도 돈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폴은 방법을 찾아 헤맨다.

‘파고’의 뒤를 잇는 네오 느와르
영화는 스틸만 봐도 코엔형제의 ‘파고’를 연상시킨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사기극을 벌이는 소심한 남자가 등장한다는 것, 또한 살인사건을 독특한 코미디적 감수성으로 풀어내는 점, 발랄한 유머감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싸늘하고도 따뜻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연출 또한 그렇다. 미 개봉당시 평론가들에게 ‘파고’의 톤앤매너가 느껴지는 네오 느와르라는 평을 얻었다.
TV 코미디물 연출을 해왔던 영국의 신예 마크 미로드 감독은 우스꽝스러운 결함이 있는 주인공들이 절망적인 환경에서 탈출하려는 노력들을 코미디로 풀어내면서도 가슴 한 켠을 아프고 고통스럽게, 또한 훈훈하고 뭉클하게 만들었다.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블랙코미디 감성이 가미된 따뜻한 휴머니티 영화”라며, “내게 있어서 이 영화는 코미디인 만큼 마찬가지로 신랄한 러브스토리”라고 말했다.

환상의 연기호흡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이거나, 입만 열면 쉴 새 없이 욕설을 하는 뚜렛증후군 환자 마가렛 바넬로 분한 홀리 헌터의 귀여운 연기는 캐릭터를 완벽히 구체화 시키고 있다. 뚜렷증후군을 앓는 아내를 위해 시체소동극을 벌이는 남편 폴 바넬역을 맡은 로빈 윌리암스 또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소심남을 훌륭히 소화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 폭넓은 연기로 미국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로빈 윌리암스는 지금까지 골든 글로브 평생공로상과 4회의 그래미상, 그리고 3회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홀리 헌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 깐느 영화제 여우주연상, 브리티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뉴욕 평론가 협회상 등 수 많은 영화상을 휩쓸고 늘 평단의 호평을 받는 배우. ‘빅화이트’는 두 배우의 명성에 걸 맞는 탄탄한 연기력과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로빈 윌리암스의 동생 레이먼드 바넬 역은 ‘래리플린트’ 등 에서 개성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보여준 우디 해럴슨이 맡아서 폭력적이고 비열한 연기를 펼친다. TV 인기시리즈 ‘프랜즈’에서 프랭크로 나왔던 지오바니 리비시도 보험회사 직원 테드로 분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퍼햅스 러브

감독 : 진가신
배우 : 금성무, 장학우, 지진희, 주신
홍콩 최고의 스타인 지엔은 중국의 흥행감독 니웨의 뮤지컬영화 주연으로 캐스팅 돼 상하이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한 사람을 만난다. 그녀는 바로 영화의 상대역이자 감독 니웨의 연인 손나’. 10년 전 베이징에서 영화학도와 무명가수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손나는 성공을 위해 냉정하게 그를 떠났던 것. 10년이 지나 스타가 되어도 잊을 수 없었던 그녀. 하지만 손나는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말하며 냉랭하게 대한다. 누구도 모르는 과거를 가진 두 남녀 스타. 이제 그들은 가식 속에서 영화촬영을 시작한다.

야 수

감독 : 김성수
배우 : 권상우, 유지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불같은 성격의 강력반 형사 장도영과 냉철하고 완벽한 최고 엘리트 서울중앙지검 검사 오진우. 각기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사건이 연관되면서 한 팀을 이루게 된다. 사건을 파헤쳐 갈수록 이 사건이 조직들 간의 살인과 암투가 뒤섞인 거대한 음모임이 드러나고, 여기에 정계 진출을 노리는 구룡파 보스 유강진이 개입돼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착수하자, 유강진의 손길은 장도영의 가족에게까지 뻗치고 오진우에게 수사를 종료하라는 외압으로 이어진다. 목숨까지 위태로운 위험이 다가오면서 두 남자가 가지고 있던 야수의 본능이 점차 깨어나고, 비로소 거친 폭력의 세계에 온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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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