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관내 방범용 폐쇄회로 CCTV가 작동이 잘 되지 않는 등 방범 기능 구실을 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빌라신축공사현장 인근 전봇대에 설치된 CCTV의 비상벨을 누르자, 구청 통합관제센터에서는 “(CCTV 카메라 앞에 놓여 시야를 가리는) 전선 때문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회답할 뿐 CCTV 화면에 담긴 사람과 물체를 식별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 전봇대를 통과하는 수십 개의 굵고 가는 전선이 전봇대에 설치된 CCTV 카메라 렌즈 시야를 가렸고, 만약 위급한 상황의 주민이 비상벨을 누를시 구청 관제센터는 CCTV가 설치된 장소의 위급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이 곳에 설치된 CCTV는 범죄안전과 주민의 안전을 위해 CCTV가 100미터 이내를 24시간 녹화하고 있다.
인근 빌라신축공사현장 담당자인 A(44)씨는 “지난 달 18일과 22일 이 곳 공사현장에서 20여만원 상당의 전기배관을 절취당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CCTV와 공사현장 사이 거리는 20여미터에 불과한데 CCTV가 범인을 화면에 담아나지 못해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인근 주민인 B(57)씨는 “5일 전 주택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우리 집에서 30여만원 상당의 용접기를 절취 당했다”며 “CCTV와 우리 집 사이 거리는 불과 30여미터이다. CCTV가 제 구실을 못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버렸다. CCTV가 있으면 뭐하냐”고 말했다.
또 인근 상인인 C(56)씨는 “두 달여전 이 곳에서 칼부림이 났다. 피가 노상에 흐르고 퍼져 무서웠다”며 “CCTV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해 내가 직접 별도로 CCTV를 구입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CCTV 문제는 이 곳 한 군데 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평구 부평동의 CCTV에서는 비상벨을 눌러도 구청 관제센터에서 비상벨을 누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해 기계작동상의 문제점을 보였고, 부평구 십정동의 CCTV 비상벨은 교회간판에 가려 비상벨을 찾기조차 힘들다.
박창재 부평구의원은 “현재 부평구 관내에 25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연간 약 4억원의 운영예산이 투입됐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치만 하고 운영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